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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흡스골에 가야 하는 이유

다시 가고 싶은 흡스골 호수

by 정경진

흡스골은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850~900km(경로에 따라 다름) 되는 거리다. 왕복 1,800km. 몽골 사람들은 꼭 가봐야 하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곳이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안 가본 학생들도 많다. 그만큼 멀기도 하고, 교통도, 재정도 많이 드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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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방학은 6~8월까지이다. 9월부터 새 학기이기에 3개월간의 방학을 맞는다. 의미 있는 방학을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이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그런 휴양지를 내가 간다면 왜?라는 이유가 있어야 하겠다. 참고로 난 2번 갔다 온 적이 있다. 한 번은 몽골 국내선을 타고, 또 한 번은 육로를 이용해 갔었다. 꼭 이유가 있어야 가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답을 찾기 위해 문제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저 쉼표하나 찍고 오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겠다.


첫 번째는 쉬고 싶은 마음이다. 리셋에 대한 욕구가 요즘 들어 많이 들었다.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어디서부터 풀지 모르겠다. 생각만으로도 짧은 여행을 통해 쉼을 얻는 기회를 얻고 싶은 생각이다. 올겨울 한국에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에 잠시 갔다 오면 쉬고 왔다고 표현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오히려 더 바빴고, 그것으로 인해 빨리 몽골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자연도, 잠잠한 호수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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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사역에 대한 전환 욕구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르치려는 마음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욕구와 그리 맞닿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받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일에 대한 소명감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흡스골 또는 다른 지방도 상관없다. 그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학생들에게 2~3일 한글 캠프를 열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기 싫어 앉아 있는 학생들을 대하기보다 호기심에 어린 맑은 눈동자들을 만나고 싶다. 학교와 연계해도 좋고, 2~3명이 모여도 그들에게 또 다른 꿈을 준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올해 하지 못하면 내년이라도 계획을 세워 학교나 기관과 연결하여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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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 중에 흡스골에서 온 학생들이 보였다. 그래서 흡스골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또한 관광지인 호수로 가는 방법, 경비, 묵을 숙소 등을 알아보고 있다.


가는 방법 1. 대중교통(고속버스, 비행기) 2. 자차 요 두 가지 방법만 있다. 도보로는 너무 멀다. 대중교통은 편하다. 하지만 비행기는 비싸다. 몽골 투그릭으로 40~50만 투그릭이다. 버스비는 2025년 4월 14일 기준 보험료를 포함해 60,800투그릭이다. 12시간~13시간 거리이기에 좀 고되다. 버스 안에서 3~4번 잠깐 쉬었다 가지만 저녁 버스를 타면 아침에 근처 도시 무릉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릉에서 흡스골 호수 하트갈 까지가 30~40킬로를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택시 외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 가격은 20만 투그릭, 12시간 버스 비용보다 더 비싸다. 그렇다 보니 자차로 이동하는 방법만 남았다. 자차의 장점이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가다가 좋은 풍경에 쉴 수 있다. 차에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기에 오다가다 식대가 안 든다. 편하게 밥 해 먹고 라면 끓여 먹으면 된다. 또한 급하면 차박도 할 수 있다. 필요하면 텐트를 펼치고 넓은 초원에 별빛 하늘을 지붕 삼아 1박을 할 수도 있다. 비용도 버스비+택시 비용 *왕복 더 쌀 수 있다. 단점은 긴 운전에 대한 피곤함이 있다. 또 자동차 고장에 대한 염려도 있다. 몽골은 길 위에 서있는 차들이 즐비하다. 단순 타이어 펑크야 쉽게 처리되지만 그 외에 엔진 이상 등 쉽게 고칠 수 없는 돌발 변수가 생긴다면 여행은 완전 끝이다. 그런 것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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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는 숙소를 리조트=캠프=아무랄팅 가자르(쉬는 곳)로 표현한다. 특히 여름만 되면 관광객이 넘쳐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가격도 철저히 한철 장사이기에 여름에 바짝 당긴다. 일반적인 숙소는 4인 게르(몽골 전통가옥) 기준 가격이지만 흡스골에서는 1인 가격이다. 워낙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멀고 물품의 유통이 많은 곳이 아니기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싼 곳 가격은 1인 기준 30~50만투그릭(3끼 포함-저녁, 아침, 점심 식사) 정도다. 싼 곳은 좋은 위치는 아니고 호숫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런 곳은 1인 기준 7만~15만 투그릭(조식만)정도다. 잘 찾아보면 좋은 위치의 숙소와 실용적인 가격으로 머물 수 있다.


*7월 둘째 주는 나담(몽골축제) 기간이다. 그래서 그 기간을 피해 가면 많은 사람으로 붐비지는 않겠다.


숙소예약 끝-친절한 주인분과 통화하고 메시지로 가는 날짜와 명수를 남겼다. 가격과 조건을 재차 확인하여 남겨두는 것이 나중에 틀어질 계획을 대비해서 좋겠다. 1인 20달러-조식포함, 식대는 7~10달러 아주 싸고 위치도 좋은 곳에 예약을 했다.


*혹시 이글을 읽는 분들중에 흡스골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은 구독과 좋아요.댓글 남겨주세요. 무리한 부탁은 안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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