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 소리장도, 미소 안에 칼을 숨겨 놓다
그럴 때 승진과 조직생활의 귀재인 우리 본부장에게 들은 말이 있다.
"안 해줄 거면 공손하고 친절하라.
그리고 나이를 막론하고 지위를 막론하고 무조건 고개를 조아려라. 미안하다. 해주고 싶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못한다. 너무나 죄송하다. 고개를 조아리고 송구스러운 듯이 말하라.
지위가 낮은 친구에게도 그렇게 해라."
반면에 도움을 줄 때도 있고, 지원을 해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주 있는 생색 없는 생색을 다 낸다. 그리고 지금 옆 부서를 도우고 있다고 상부에 항상 보고한다. 이렇게 부서 간 협력과 유대관계가 좋다며..
요새는 화를 내는 사람이 없다.
원만해서 그런 걸까? 아니다.
고발하는 인터넷 시스템과 폭로하는 sns 시스템이 회사 내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각종 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에서 웃고, 익명으로 고발할 수 있다.
그리고 팀 회의 때마다 모두가 녹음을 한다. 몰래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공개적으로 팀 지시사항이나 해야 할 일들, 체크사항이 많을 때 녹음을 하기도 한다. 또는 줌 회의 때 녹화를 하기도 한다.
덕분에 과거 부당한 조직문화가 조금씩 개선되기도 하고, 또는 하루종일 서로 의심하고 감시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회사나 부서도 있기도 하다. 가끔 모든 개인이 CCTV로 감시받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사실 웃음 속에 칼을 숨기고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웃음은 그건 얼굴에 보톡스 넣은 다음 날, 어색하게 웃는 것과 비슷하다.
역시, 당신도 화내지 마라. 슬프지만 친절과 미소로 가면을 쓰자.
소리장도(笑裏藏刀) - 미소 소, 속 안에 리, 숨기다의 장 그리고 칼 도
미소 안에 칼을 숨겨 놓다는 것이다. 부드럽고 웃는 얼굴을 통해 상대방의 긴장을 덜어 내고, 방심했을 때 공격하는 병법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돈을 버는 가? 조직 생활에 왜 있는 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다니는 거다. 그냥 편하게 하고 활짝 웃으라. 친절하게 대하라. 자신의 행복을 닫아가며 억지로 가면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도 가면을 억지로 썼다. 억지로 적응을 하려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괜히 삐뚤 해 진다. 나는 잘 못했던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웃는 법을 퇴사하고 배웠다. 크게 웃고 즐겁게 웃고 행복해서 웃는 것이다. 물론 퇴사 후 통장을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활짝 웃는 다. 얼굴 근육이 풀렸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별로 해코지하는 사람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기에 서로 친절하고 배려를 할 수 있다. 그것이 또 비즈니스상에서 협력으로 돌아온다. 사업상 이득이 없어도 나는 친절을 베풀었으니 스스로 뿌듯하다.
행복하다.
웃으면 복이 온다. 그래서 정말 활짝 웃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