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 고육계
이건 약과지
이 어원은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그 전통 약과이다. "이건 약과지"라는 말은 "쉽다. 또는 별거 아니다"라는 뜻이다.
높은 신 양반을 뵈러 뇌물을 바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야 민원도 해결하고 승진도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때 높으신 양반 옆에 있는 '비서'가 또 뇌물도 많이 받았다. 왜냐면 높으 신 양반을 뵈려면 이 비서에게 무언가를 바쳐야 한다.
그런데 바칠 게 없어 준다는 게 작은 과자, 약과이다.
기가 찬 비서는 무엇이라 했을 까? 바로 별거 아니군..이라는 뜻으로 한 말이 있다.
"이건 약과지"
고관대작 양반 옆에 있으면 승진 또는 좋은 직군으로 발령받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자신이 일하기 적합한 쪽으로 일하기도 쉽다.그러면 일도 신이 나서 한다.
그래서 ceo 눈에 띄는 곳에 일하는 것이 맞다. 만약 승진을 선택할 직원 a와 b가 있다면 누구를 선택할까? Ceo는 바로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고 말을 걸었던 직원 a가 있다면 a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국회의원 선거 때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에 관심은 없어도 투표장에는 꼭 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러면 누구를 선택하나? 바로 어제 지하철역 앞에서 봤던 후보, 인사 열심히 하는 의원 후보가 생각나서 찍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이를 갈고 "높으신 분 뵙고자" 준비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잘 못하면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회식처럼 상황이 연출된다.
예를 들면 보통 워크숍 때 ceo나 간부진 옆에 술이 취한 상태로 가거나, 또는 오버하다가 상황을 망치게 된다. 예전에는...뭐 그런거 ..저녁식사 테이블 위에 올라가 노홍철의 댄스같은 춤을 추는 중간간부를 보았다. 당연히 좌천된다. 노래방 테이블도 아닌, 그냥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 말이다.
급한 마음은 알지만 자중하고 자존감을 갖고 평정심을 유지하자.
내가 KTX 타고 여까지 온 줄 아니? 따박따박 걸어왔어
위에 이 말은 코미디언 김용명이 했던 말이다. 나 힘들게 여기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뜻이다. 유사한 말이 있다.
내가 고스톱 치고 여기까지 왔니
고위 간부나 ceo를 보면 그냥 올라간 사람 별로 없다. 다 나름 고군분투 산전수전 다 겪고 올라갔다. 공중전 수중전 육박전 다 치러 봤다. 일 뽄새 하나로 그 직원의 업무 흐름을 한눈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강도 높게 당신의 실천과 능력을 요구할 수 있다.
왜냐면 자신이 그렇게 해서 올라왔기 때문이다.
어설픈 마음으로 '의전'을 하거나 높은 직군 옆에 일하는 게 쉽지 않다. 주말도 없이 일하고 야근도 자처하고 어렵고 궂은일은 모두 다 떠맡아야 한다. 그리고 욕받이도 할 때도 있다. 다 감내해야 한다. 감내할 자신이 있는 가?
고육계 苦肉計: 괴롭고 맛이 쓴 고, 고기 육, 계략의 계이다. 자신을 희생하고 학대당하고 벌을 당하더라도 채찍질을 당해서 상대방이 의심을 가지지 않게 하는 전략이다. 삼국지에 조조를 속이기 위한 계책이었다.
그래서 높은 양반 옆에 일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반대로 좌천당한다.
또는 약간의 들뜬 마음에 '세 치의 혀를 잘 못 놀리다'가 ceo 귀에 들어가 한 방에 날아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리고 간부진들 중에는 직원들의 평소의 태도와 자세를 보고 한번에 파악하시는 분들도 많다. 성공하신 분들이 그러하 듯 금방 한 눈에 스캔 다 뜨는 거다. 매의 눈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러니 우리들은 평소에 무한상사의 정 차장, 박 과장처럼 하면 안 된다.
그래서 힘든 거다. 날아가기 쉽다. 한 방에 날라간다.
오히려 주류 쪽에서 '대면보고'를 제한하다가 우연히 내게 기회가 오게 된다. 주류들이 깝죽대다가 다 날아갔기 때문이다. 기회는 그렇게 온다.
무한상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