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 혼수모어 : 정신차리자!!
어린이 놀이터는, 아이들이 피가 나고 무릎이 까져도 괜찮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놀이기구는 무채색이 좋다.
한국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는 총천연색, 원색 계열 놀이기구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바닥은 폴리우레탄으로 푹신하다. 왜일까? 아이들이 넘어져도 안전하기 위함이다.
놀이터바닥은 예전에 뉴스에도 나왔다. 어린이들이 흙바닥에 놀면 감염되기 쉽다고 말이다. 결국 아이들은 면역력 약화, 폴리우레탄 먼지가루 흡입을 가져온다.
놀이터 바닥이 흙이나 나무껍질로 푹신하게 되었으면, 넘어져도 괜찮다. 물론, 작은 상처는 날 것이다.
놀이터에 넘어진다는 것은 아프고, 피가 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배워나가는 것이다.스스로 위험에 대처하고,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아마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벌에 쏘이면 부모들은 어떻게 할까?
아마 월남전에 밀림밭을 없애버렸던 고엽제를 안 뿌리면 다행일까. DDT나 살충제, 제초제를 뿌렸을 것이다. 벌들이 못 오게 꽃을 죽여버리면 되니까.
우리도 그렇게 성장하고, 사회와 조직, 회사에서 작은 상채기 나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대화는 해야한다. 왜냐면 사회 구성체 속에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를 두려워 하면 안된다.
대화를 하려다 보니 상처받고 상처를 주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상처를 안 받으려고 메신저나 문자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메신저나 문자로 상처받는다. 또는 외롭다.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대신할 뿐, 문장과 발성으로 감정으로 전달하는 법에는 서투를 수 있다.
최근에는 대화보다는 메시지,
그리고 회사에 건의하거나 부당한 점은 다양한 소통 시스템이 생겨났다.
간편한 문장작성으로 건의할 수 있다.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 건가?
그런데 세상은,
간단히 자판으로만 되는 건 쉽지 않다. 자판 워리어나 좌표 찍기 등으로만 해결되지는 않는 다.
그러나 대화를 해야 한다.
고로 존재하기 때문에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나 역시 굳게 마음을 먹고, 상사의 부당한 일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너무 자주 그러시는 데, 한번은 과도한 것을 하셨다.)
물론 난 고성을 지르지는 않았다. 난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뿐, 그것을 가지고 어디 인터넷자료에 올리거나 회사 시스템에 고발할 생각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난 징계를 먹고 나를 따라준 직원들은 지방으로 발령을 보냈다.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한 신입직원들의 "댓글"은 그냥 묻혔다.
난 예상된 결과여서 이상한 것은 없었다.
상사는 요새 직원들이 자신을 따돌림 시키고, 그동안 직원들이 업무가 태만하다고 감사실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난 한달 동안 내가 감사를 받았다.
그동안 난 담배를 끊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저 나는 앞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간단히 스르르 모든 일이 조용하게 되었다.
내가 졌을 까?
아니 내 행동은 후회하지는 않는 다.
그때 내가 미친개처럼 더 깽판을 치지 못한 게 후회될 뿐,
그것도 커뮤니케이션이니까.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나의 앞날과 사명에 대해 깨닫게 된 날이었다.
정신 못차리고 조직 욕이나 하면 결국 내가 더 혼돈에 빠질 것 같았다.
혼돈에 빠지고 어리버리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혼수모어(混水摸魚): 혼란한 혼, 물 수, 손으로 더듬을 모, 물고기 어 이다. 물을 휘저어 탁하게 만들어서 고기를 손으로 더듬어서 잡는 다는 뜻이다. 혼란을 빠트리고 정신없이 하게 한 다음 고기를 잡는 것이다. 실제로 새벽에 마을에 불을 지른 뒤, 사람들이 정신없을 때 성을 공격하기도 하는 전법이기도 하다.
그래야 건강하고
내 마음도 건강해진다.
놀이터에 놀다가 상처 날 수 있다.
팔에 생긴 간단한 상처는 그저 쓱 혀로 한번 닦자.
그리고 다시 신나게 노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성장하듯,
우리도 그렇게 성장해 간다.
그저 조금 상처 나고 울고 집에 가서 엄마를 찾아버리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소중한 시간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