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덴부와 셜리 Feb 04. 2023

애들 놀이터처럼, 작은 상처가 생겨도 더 놀고 떠들기

음해의 기술 - 혼수모어 : 정신차리자!!


어린이 놀이터는, 아이들이 피가 나고 무릎이 까져도 괜찮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놀이기구는 무채색이 좋다.



한국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는 총천연색, 원색 계열 놀이기구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바닥은 폴리우레탄으로 푹신하다. 왜일까? 아이들이 넘어져도 안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번 제목에는 무릎이 까져도 괜찮다니 무슨 말일까?


아이들 놀이터의 기구는 무채색이나 자연소재로 만든 색 그대로 여야 하는 게 좋다.


왜냐면 그래야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직접 상상으로 색을 만드는 것이다.


왜냐면 다채로운 색은 놀이기구 주변부가 담당한다.

놀이터 주변에 보이는 하늘과 꽃, 나무들이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칼라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바닥은 모래나 나무껍질 등 자연소재가 좋다. 넘어져서 살짝 까져도 괜찮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위험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

넘어지면 "무르팍이 까지는구나" 이러면서 말이다.


놀이터바닥은 예전에 뉴스에도 나왔다. 어린이들이 흙바닥에 놀면 감염되기 쉽다고 말이다. 결국 아이들은 면역력 약화, 폴리우레탄 먼지가루 흡입을 가져온다.


놀이터 바닥이 흙이나 나무껍질로 푹신하게 되었으면, 넘어져도 괜찮다. 물론, 작은 상처는 날 것이다.


놀이터에 넘어진다는 것은 아프고, 피가 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배워나가는 것이다.스스로 위험에 대처하고,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아마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벌에 쏘이면 부모들은 어떻게 할까?

아마 월남전에  밀림밭을 없애버렸던 고엽제를 안 뿌리면 다행일까. DDT나 살충제, 제초제를 뿌렸을 것이다. 벌들이 못 오게 꽃을 죽여버리면 되니까.


그러나 아이들은 벌에 쏘이면서 아픔도 알게 된다.

그리고 벌이  쏘는 지도 알게 되고, 벌이 집단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벌은 대신 사람을 쏘면 바로 죽게 되니까 말이다.


우리도 그렇게 성장하고, 사회와 조직, 회사에서 작은 상채기 나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대화는 해야한다. 왜냐면 사회 구성체 속에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를 두려워 하면 안된다.



대화에 상처를 받아도 되고, 싸워도 된다.



대화를 하려다 보니 상처받고 상처를 주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상처를 안 받으려고 메신저나 문자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메신저나 문자로 상처받는다. 또는 외롭다.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대신할 뿐, 문장과 발성으로 감정으로 전달하는 법에는 서투를 수 있다.


최근에는 대화보다는 메시지,

그리고 회사에 건의하거나 부당한 점은 다양한 소통 시스템이 생겨났다.


간편한 문장작성으로 건의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권위에 대항할 수 있는 소통기능이 강화됐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긍정적인 효과들이 생겨났다.


그외에 요새 사내 시스템과 별개로 외부 앱으로도 잘 되어있어서 익명으로 올린다.


그런데 그게 가끔은 감정의 하수구처럼 되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고민했다.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 건가?

그런데 세상은,


간단히 자판으로만 되는 건 쉽지 않다. 자판 워리어나 좌표 찍기 등으로만 해결되지는 않는 다.


실제로 해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몸으로 부딪히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화를 해야 한다.


왜냐면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존재한다.


고로 존재하기 때문에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나 역시 굳게 마음을 먹고, 상사의 부당한 일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너무 자주 그러시는 데, 한번은 과도한 것을 하셨다.)


그러나 그게 대화가 쉽게 되지 않는 다. 고성이 오가고 난리가 났다.


물론 난 고성을 지르지는 않았다. 난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뿐, 그것을 가지고 어디 인터넷자료에 올리거나 회사 시스템에 고발할 생각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난 징계를 먹고 나를 따라준 직원들은 지방으로 발령을 보냈다.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한 신입직원들의 "댓글"은 그냥 묻혔다.

난 예상된 결과여서 이상한 것은 없었다.


상사는 요새 직원들이 자신을 따돌림 시키고, 그동안 직원들이 업무가 태만하다고 감사실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난 한달 동안 내가 감사를 받았다.

그동안 난 담배를 끊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저 나는 앞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간단히 스르르 모든 일이 조용하게 되었다.



내가 졌을 까?

아니 내 행동은 후회하지는 않는 다.

그때 내가 미친개처럼 더 깽판을 치지 못한 게 후회될 뿐,

그것도 커뮤니케이션이니까.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나의 앞날과 사명에 대해 깨닫게 된 날이었다.

정신 못차리고 조직 욕이나 하면 결국 내가 더 혼돈에 빠질 것 같았다.

혼돈에 빠지고 어리버리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혼수모어(混水摸魚): 혼란한 혼, 물 수, 손으로 더듬을 모, 물고기 어 이다. 물을 휘저어 탁하게 만들어서 고기를 손으로 더듬어서 잡는 다는 뜻이다. 혼란을 빠트리고 정신없이 하게 한 다음 고기를 잡는 것이다. 실제로 새벽에 마을에 불을 지른 뒤, 사람들이 정신없을 때 성을 공격하기도 하는 전법이기도 하다.  


어쨌든 대화하는 것, 커뮤니케이션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래야 건강하고

내 마음도 건강해진다.


놀이터에 놀다가 상처 날 수 있다.

팔에 생긴 간단한 상처는 그저 쓱 혀로 한번 닦자.

그리고 다시 신나게 노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성장하듯,

우리도 그렇게 성장해 간다.


그저 조금 상처 나고 울고 집에 가서 엄마를 찾아버리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소중한 시간을 잃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둡기 때문에 새벽 별을 보고 떠나는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