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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Jan 08. 2023

실적과 숫자, 통계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

음해의 기술 - 상옥추제

상옥추제(上屋抽梯) : 올라가는 상, 지붕 옥, 치워버릴 추, 사다리 제 - 지붕 위에 사람을 올라가게 유인 한 다음에 사다리를 치워 버려서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다. 때로는 배수진처럼 사다리를 치워버려서 군사들의 사기를 돋게 하는 긍정적인 병법일 수도 있다. 또는 위로 띄워주다가 갑자기 사다리를 치워버리는 것이다. 마라도나에게 축구의 신이라고 칭송하지만 마약에 절어버리게 만드는 마피아들처럼 말이다.
너 열심히 해.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응원해


열심히 사는 것은 좋다. 그런데 그건 자기 페이스대로 움직여야 한다. 즉 나를 위해야 하는 어떤 목표여야 한다.


그런데 주위에서 불가능한 목표를 당신에게 설정해주며 응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 응원은 때로는

당신이 목표액을 성공 못했다고 욕을 먹거나

목표액을 달성해도 당신을 다른 이유로 감사를 받아 내려갈 수 있다.

그럴 경우 억울할 것 없다. 그런 거다. 이순신 장군님도 그런 거 아니겠나.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응원과 지지보다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당신이 목표액을 성공했다고 해도 알아주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도 슬퍼하지 말라.

어떤 과학적인 통계도 숫자로 된 결과도 당신을 지지하거나 응원해 주지 않을 때도 있다.

숫자와 통계가 과학인 데도?



숫자와 통계는 과학이다.


숫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러나 숫자는 굉장히 정치적이다.

숫자는 우기는 사람이 이긴다. 듣는 사람은 눈뜨고 코 베인다.


숫자와 통계는 표현 그리고 정치적 힘에 따라 결정된다.

숫자 조작이 아니라 숫자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만약 a후보와 b후보, c후보가 있다. 지지율 조사를 했다.


 a는 30%, b는 31%, c는 32%, 기타 7%이다. 이때 제목을 어떻게 뽑을 까? 중요한 것은 a와 b, c는 각각 1% 밖에 되지 않는 다. 그래도 제목에 따라 다르다.


a는 지지율 조사결과 계속 3위!!


A가 3위는 맞다. 조작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것과 비등비등한 데이터임에도 3등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러면 유권자가 사표심리, 또는 나의 표가 버려지는 것을 싫어하는 심리 때문에 1등인 C로 투표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C는 계속해서 1등이다. 그러나 C에게는 다른 제목을 뽑을 수도 있다.


C, 과반수도 못 넘어, 2등과 겨우 1% 차이로 역전 가능성 높아


그럼 느낌이 1등 같지 않다. 약간 지는 B를 응원해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숫자를 표현하는 거에 따라 다르다.


또는 종교처럼 아예 믿어 버리는 것도 숫자이다.



사례를 들어보겠다.


B라는 부서가 있다. 부서 적자는 전체 회사 적자의 2% 수준이지만 “적자의 주범   있다.


회사 적자 부분에 1/40이어도 적자의 주범이라니?

눈이 삐었나? 60억 적자인데 1.5억 적자를 낸 부서가 ‘주범’이라고?


왜냐면 B부서가 힘이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승진도 안되는 팀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관이나 주변 산업군에서도 중요한 위치이지만 내부에서는 그렇지 않다.


열심히 하라고 지붕위에 올려 보내 놓고는 사다리를 치워버리는 형국이다.

그쪽으로 발령받는 친구들에게 “적자를 메꿔라”하고 격려하지만 돌아서서 음해하는 형국이다.


그것도 단순한 뒷담화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경영부서,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의 “논평”이다. 물론 공식 문서에는 그렇게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숫자로 우기면 되는 것이다.


숫자가 버젓이 나와도 우기면서 음해를 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 직원들이 믿는 다는 것이다. 왜냐면 경영과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여서 통계 신뢰도가 높을 수는 있다.


술자리에서 나오는 말도 적자의 주범
심지어 공식 회의에서 나오는 말도 적자의 근원
그걸 이사회에 결산에서도 B부서의 예를 먼저 든다.


이 정도면 종교다. 경영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종교다.

문제는 일반 부서의 험담이 아니라 경영과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고?

그리고 직원들은 동의를 하는 이유가 있다.

힘의 논리이다. 직원들이 b라는 부서에 갈 일이 없다 생각하기도 하고 관심없다.


그런데

B부서가 흑자로 전환되었다. !!


그러나 여전했다.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 이번엔 다른 건으로 “문제가 많은 부서”라고 하는 것이다.

팀원들과 열심히 해서 흑자로 전환된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럴땐 어떤 마음을 갖고 음해에 대응해야 할까?




1. 숫자로 우기며 음해하는 그들, 불쌍이 여겨라

   왜냐면 그들이 음해를 하는  메인스트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하이에나 같은 그룹이다. 사자가 먹다 버린거 주워먹고, 약한 짐승들 괴롭히기는 하다. 그래도 초원의 영웅이 될 수 없는 점을 불쌍히 여겨줘야 한다.

일제강점기로 따지면 일본 순사가 아니라 독립운동가를 잡는 ‘조센징’ 순사 같은 거다. 즉 일본순사보다 조센징 순사가 더 악랄하게 독립운동가를 잡고, 해방 이후에는 빨갱이라고 잡아 족치는 것과 같다.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래서 더더욱 메인스트림이 아닌 부서를 가혹하게 한다.


즉, 경영과 예산 쪽에 회사의 메인 스트림 출신이 아닌 것들이 많이 포진하다 보니 ‘열심히’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방법은 ‘이지매이다.  실력은 없으니 이지매이다. 그리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물론 다들 결과적으로 승진을 다들 빠르게 했다.



2. 숫자로 열심히 설명해도 안통한다. 포기했다. 중세적 종교신념을 갖는 자들에게는 의미없다.

그런데 아래의 말을 해줄까 하다가 말았다. 저렇게 열심히 산수를 잊고 종교처럼 하니까..


봐봐.

B팀 적자가 1.5억에서 최대 3억 사이로 적자야.

그나마 최근 흑자가 됐어.


게다가 불공평한게 여기서 적자란, 직원들이 있는 공간(전기세 물세 수도세 건물관리비, 세금 등등 간접비용까지 포함)의 비용까지 들어간거야.

그런데 다른 부서는 간접비용이 들어가지 않았어. 불공평한 셈법이야.


봐봐

그러면 60억 적자면

왜 60억인지 어떤 부서인지 까보면 되는 거 아닌가?

해결책은 그럼 다른 것에서 찾으면 되는 건 아냐?


물론

그들은 듣지 않는 다. 그리고 들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부서부다 행정부서가 커지면 조직이 관료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조직의 위험신호이다.



3. 중세의 시대에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성과 과학이 통하는 곳에 있을 것인가.


어느날 성수동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젊은 친구들을 보았다.

큰 책상에서 제품 아이템 회의를 하는 모습

성수동 아주 작디 작은 공원에서 지역 투어 설명하는 청년의 모습

옷 한그러미 들고 나르는 모습, 노동하는 모습이 이뻐보였다.


노동하고 댓가를 얻는 모습이 이성과 과학이 통하는 곳이다.

그리고 넓은 더 넓은 곳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중세의 시대에 살 것인가, 이성과 과학이 통하는 곳에 살 것인가.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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