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 금선 탈각 : 위기를 기회로
금선탈각(金蟬脫殼) 쇠금 매미선 벗을 탁 허물 각이다. 금매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당면한 위기를 통해 기회를 다시 만드는 것을 뜻한다. 허물을 벗을 때는 몸이 약해서 잡히기 쉽다. 그래서 원래의 껍질을 마치 원형 그대로 보존시키면서 스리슬쩍 도망간 후 다시 재기의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 당면한 위기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라.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해 주세요
일본 만화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캐릭터 '정우성(사와키타 에이지(沢北栄治)'가 기도할 때 한 말이다. 물론 정우성은 주인공의 상대편 역할로 나올 뿐이다. 하지만 그의 기도는 대단하다.
이 대사는 최근 개봉한 <더퍼스트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하는 대사이다.
물론 직장 내에서 잦은 실패는 안 좋다.
징조로 보면 잦은 감사와 지적질, 작은 실패들은 큰 실패와 실수를 자아낼 수 있다.
그러니 주의해야 한다. 나는 개의치 않고 잘 지낸 것 같다. 주의했어야 했지만 말이다.
나는 주로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업무를 했다. 그리고 ceo 인사말, 대외활동할 때 하셔야 할 멘트를 적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회식용 “담화문” 작성이다. 본부와 본부끼리 회식할 때, “만나서 반갑다. 함께 두 본부가 회식”을 축하한다면서 장난스럽게 담화문 발표를 하곤 했다.
이건 아주 디테일한 작성 기술이 요구된다.
회사 전체 현안과 더불어 본부와 본부별 현안사항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유머가 있어야 한다. 또한 참석한 멤버의 특징을 파악해서 놀릴거리와 ‘칭송’ 등을 적절히 안배해서 써야 한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회사에 공식, 비공식 글을 썼을 까?
어쨌든
“회사 글쟁이”로 포지셔닝됐다.
헉교 다닐 때 글 짓기 상도 안 받았는 대 말이다.
아마 아래와 같은 이유 아닐까?
그나저나
왜 이렇게 말썽꾸러기가 됐을 까?
덕분에 경위서는 일정별 이슈별 정리하는 습관도 들였고
사유서는 절대 잘 못한 게 없지만 하라니까 반성한다는 투의 문장을 써야 하고
서약서는 내가 책임자도 아닌데 지들은 안 쓰고 나보고 쓰라니 난 기꺼이 썼던 것이다.
조사서는 의금부에 끌려가 써본 적도 있고 별의별 거 다 써보았다.
덕분에 글도 잘 쓰고, 문장력도 늘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
왜 이렇게 말썽꾸러기가 됐을 까? 중년에…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하고 숙제도 잘하고 해서 맞아본 적이 없이 잘 다녔었다.
칭찬까지는 안 받아도, 하라는 규칙과 규범 대로 잘 살아왔었다.
그런데 왜 나이 들어서 삐뚤어졌을 까?
아니. 그냥 삐뚤어진 게 아니다. 그냥 일을 한 것뿐이고 반항을 한 것뿐이다. 같잖은 것들에게 말이다.
덕분에 글도 많이 쓰고 좋지 뭐.
당신도 작은 실패와 뒷담화, 실수 이런 거에 개의치 말기를..
북산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