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 부저추신 : 당신의 유니크함을 사랑해
단순 서점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커피와 미술, 예술이 존재하는 서점이지.(어쭈 이번 글은 반말 투야)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공간을 판매하는 곳이기도 해.
도쿄에 시부야, 긴자, 우에노 등 웬만한 중심가 한복판에 존재하지.
미술전시회도 하고, 츠타야 안에는 스타벅스가 함께 해. 서점보다는 고급스러운 라이프 생활을 즐기는 듯해. 관련책도 브랜드 <B>부터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등 굉장히 많아.
누구나 그런 서점을 운영하고 싶고, 그래서 독립서점, 잡화점 이런 것을 이쁘게 꾸미고 싶어 한다. 과연 츠타야가 책뿐만 아니라 문구용품, 그림, 조각품, 식음료가 있는 종합예술이기에 성공할 수 있었을 까?
성공? 그러고 보니 가만히 생각해 본다.
과연 그 "하나"만 잘한 것을 빼면 될까? 그 하나만 나도 따라 하면 되거나, 그 하나를 공략하면 잘 될까? 맞다. 그런 음해의 기술이 있다.
활활 타오르는 가마솥을 공격하려면 가마솥을 두들기는 게 아니다. 찬물을 부어봤자 금세 후욱 증발해 버린다. 그러나 가마솥의 장작을 하나씩 빼면 된다. 그럼 서서히 열기가 사라진다. 그렇든 근본을 알고 공격해야 한다.
부저추신(釜低抽薪) 가마솥의 부, 저층 또는 아래 저, 뽑다 당기다의 추, 장작 신 : 가마솥 밑의 장작을 제거하다는 뜻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또는 핵심이 되는 것을 공격해서 상대방을 앞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강력한 화력과 많은 장작이 있다면, 나무조각 하나 뺀다고 쉬운 게 아닐 수 있지.
1번과 2번, 3번이 같은 말이다.
츠타야 사장 마스다 무네아키 씨는 그전에는 dvd와 cd를 판매, 렌털하였다. 음악과 영상이야말로 토털 문화상품이니까.
그 속에서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가 나왔다. 이렇게 츠타야를 분석한 글과 기사는 많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엄마랑 가게를 열었고
임대비를 줄이기 위해 2층에다 가게를 열었고
영업과 재료의 효율성을 위해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대성공, 줄을 서는 가게가 되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취향을 설계하고 미술과 커피가 있는 우아한 곳이라도 그 시작은 조그맣고 땀 흘리고 2층이라는 것이지.
거기에 고객의 마음을 얻은 것일 수도 있고, 단가 계산을 하는 법도 배웠을 것이고,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일지 알 수 있다는 것이지. 나는 그런 경험 하나하나가 지금 츠타야를 만든 것 같아.
겉멋 들어서 그렇게 감성을 파는 츠타야가 된 게 아닌 거지.
배달의 민족은 안 그래…처음 식당 모집이 그냥 온라인으로 된게 아니지. 길바닥에 떨어진 식당 광고전단지(찌라시라고 하지)를 일일이 주워서 입력하고, 찾아가서 식당 주인분들 설득해서 데이터를 모은 거지. 그냥 쉽게 되는 건 없어. 앉아서 되는 것은 없지
그리고 특출 난 남의 "무기"는 또 별거 아냐.
우리는 땀으로 노력을 얻은 거고, 상대방은 아버지나 회사 선배들의 빽, 남의 험담으로 된 것뿐이야. 별거 없어. 주위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잘하는 줄 아는 것이고,
난 당신이 좋아.
유니크해서 좋아.
훌륭한 무기가 있고, 특별한 자기 것만을 갖고 있으니까.
그럼.. 긴자 츠타야 스타벅스 말고, 그 옆에 eataly의 닷지에서 와인 한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