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 위위구조, 내 중심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
나는 야구공 만지느라 손금이 없지만, 당신들은 손바닥 비비느라 손금이 없지?
프로야구 김성근 감독님께서 대기업 강연 때, 그 앞에 앉은 이사급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또 하나 생각나는 풍경이 있다.
그래서 서울 모처에 관계산업분야의 중소기업 대표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자리는 고관대작의 일장 훈계와 ‘전망’.. “너희들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로” 흘러갔다.
고관대작 분의 말씀으로만 채워진 회의 같았다.
그러나
산업체 대표자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라는 표정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너무나 힘들어 죽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쇼
이로써 고관대작의 격려(?)로 마무리되었다.
회의가 끝나고, 고관대작과 이방 같은 졸개들은 지하철 타고 간다고 하면서 터덜터덜 걸어갔다. 훌륭하시다. 검소하고.
회의에 참가한 산업체 대표자들은 G바겐이나 TT, 베엠베를 몰고 떠났다. 독일과 상관없는 산업분야이지만 대표들은 모두 독일과 관련된 차를 타고 떠났다.
(물론 대표님들이 아부로 돈을 번게 아니라 전문성과 실력일 것이다. 단지 그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은 어린 나이에 봤을 때 예술이었다.)
요새는 냉장시스템이 잘 돼서 고등어회도 곧잘 먹지만, 보통 고등어는 죽으면 금방 비린내가 난다.
그래서 식초에 고등어를 살짝 절여 만든 스시가 사바스시이다. 고등어 초밥이다. 아.. 군침 돈다.
고등어를 일본말로 하면 사바이다.
뇌물로 매일매일 고등어를 윗사람의 집 문 앞에 갖다 놓았다 말이 있다. 위사람은 싫다고 해도 고등어를 매일 아침마다 갖다 바쳤다.
그래서 고등어의 뜻으로 아부할때 “사바사바”이다.
사바사바가 쉬운 게 아니다. 적성에 맞아야 하고, 팔자에 맞아야 한다.
그런데 사실 맞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 모두 다 대접받고 싶어 하지.
아부를 하고 고개를 조아리는 것은 모두 쉽지 않다. 열받는 다. 솔직히 갑질하고 소리 질러도 참고 고개를 조아린다.
그러면 사바사바하는 사람도 사실 흥분되고 심장이 뛰면서 열받는 다.
차분히 앉아서 손바닥과 손바닥을 모은다. 그리고 가슴골 있는 부분으로 살포시, 하지만 힘 있게 꾸욱 눌러본다.
그리고 눈을 감는 다. 그렇다 합장하는 자세이다.
마음의 명상을 가져다주고, 차분히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자세로 눈을 감고 자주 앉아있다. 길 가다가 성당에서 하기도 하고, 산에 가다 절에 가서 하기도 한다.
많은 책이나 기도도 중요하지만 바쁘면 그냥 지나간다.
그저 잠들기 전, 일어났을 때 3분 정도 기도를 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떤 음해도 이겨낼…그 정도는 아니지만…
위위구조 : 圍 : 에워쌀 위, 魏 : 나라이름 위, 救 : 구원할 구, 趙 : 나라이름 조 :위위구조라는 말이 있다. 예전 중국에 위나라가 조나라를 침범했다. 조나라는 급했다. 그래서 제나라에게 도움을 청했다. 여기서 제나라는 바로 조나라로 가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 위나라 수도에 오히려 군사가 없을 것이라 파악했다. 왜냐면 조나라 침공하느라 거기에 다 빠져나갔으니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조나라로 가지 않고 위나라로 바로 진격하는 전법이다. 이렇게 중심이 비면 모든 게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 병법은 손자병법의 후손인 손빈이 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