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맴 - 기업의 본질
* 지난번 스타벅스 관련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쓰다가 하나 더 써본다.
스타벅스는 사람 많은 커피숍에서 쓰는 삐삐(호출기)를 쓰지 않는 다. 이름을 부른다.
스타벅스 운영에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나 방향성이 있다. 기억나는 몇 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이름을 부른다. 파트너와 고객이 친근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은 너무 어색해서 닉네임으로...)
2. 커피 향을 느끼게 한다 - 좋은 원두를 쓰려고 하고, 샌드위치 치즈 냄새에 커피 향을 지우지 않게 한다.
3. 도서관 같은, 서재 같은 인테리어
4. 매체 광고를 하지 않는 다.
5. 4거리에 스벅이 4개인 경우도 있다. 커피 마시려 찻길을 건너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하나의 제품이 아닌, 문화를 창조했다면 스벅 역시 문화를 창조했다. 미국인에게는 커피는 아주 단 도넛을 위한 쓴 물과 같은 거니까. 그런데 세상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다니.... 그래서 3번에 해당된다.
치즈샌드위치는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커피의 향을 매장에서 지워버렸다. 이것 때문에 한때 스벅의 딜레마가 있었다. 아예 없애지 않고 줄이고 다른 메뉴를 개발했다.
공유가 출연한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커피프린스이다. 한때 커피 프린스로 프랜차이즈를 만들려고 많은 사람들이 다녔다. 나한테까지 자문을 받으려 올 정도면 정말 프랜차이즈를 위해서 열심히 들 뛰어다녔다.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들고뛴 사람들은 mbc와 관계없음을 밝힌다.)
나는 상대방의 프랜차이즈 계획을 한참 동안 설명을 들었다.
딱 하나 물어보았다.
원두는 뭘로 쓸 거야?
그 사람은 커피 맛에 대한 답변을 하나도 못했다. 물론 대략 벌써 15년 전이기도 하니... 직접 로스팅한 커피나 드립커피가 드물 때이기도 했다. 그런데 커피집에서 커피 뭘 쓸까 물어보니 너무나 당황해했다.
그때 생각했다. 이거 안 되겠구나.....
커피숍의 본질은 커피인데...본질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하다니
결국 안 되었구나.
잘 생긴 공유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