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 다때려치고 뉴욕으로01
캘리였다. 그때 켈리때문에 뉴욕에 가기로 했다.
지금도 뉴욕으로 가기로 했다. 이유는 없다.
일단 다 때려치우고 가기로 했다.
23년간 여러의 직장생활을 접고 월급쟁이를 접고 가기로 했다. 회사는 당연히 정년이 보장된 곳이고 회사에서도 말릴 정도로 일도 꽤 하는 편이었다...라고 자부한다.
갔다와서 집도 이사할 곳을 전세로 할지 월세로 할지도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가기로 했다. 그렇다고 오래 있을 겻도 아니다, 한 두달 안되게 갈 거다. 돈은 벌어야 하니까.
영어도 못 하지만 일단 뭐 가면 되겠지.
뉴욕은 언제 갔더라..?
뉴욕 간 이야기하면 내 나이가 들통 나려나. 쩝
김포공항으로 출국했을 때다. 지금은 인천 제2공항으로 출국하나?
그때도 다 때려치우고 갔다. 월요일에 표끊고 부장한테 그만둘거라 말하고, 화요일까지 일했다. 결국 집에 밤 12시에 들어와서 새벽에 공항으로 갔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그때가 29살. 나의 20대를 정리하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미국에 인연이 있었던 켈리라는 아가씨를 만나려고 갔다. 무작정 갔다. 일단 미국에서 전화해보지 뭐. 이런 마음으로 갔다. 결국 자유의 여신상 왼쪽 새끼발가락에서 만나 헤어졌다. 그게 다였다.
20대 김포공항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다 때려치우고 뉴욕의 항공권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