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 다 때려치고 뉴욕으로 10
그러면 모두 저요! 저요! 손을 든다. 회사 워크숍이나 MT가면 흔히 볼 수 있다. 그럼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든다. 그리고 앞으로 살짝 기울면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몸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몸의 움직임은 마음의 결정이다. 물론, 나는 한 번도 손을 든 적이 없다. 회사에서,,,
그런데 질문!!
다들 답은 알고 있을 것이다.
첫째로는 남에게 나의 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실내이든 바닷가이든 수영복만 입고 있으면 차가운 물이 몸에 닿는 게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남에게 나의 몸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인스타그램용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다. 진한 화장과 돋보이는 가슴골로 해서 잘 찍는 것이다. 몇 번 여러 방향에서 사진 촬영하고 사라진다. 물론 인스타도 일이니까 존중,,,
그런데 이게 몸을 드러내는 것일까? 아니 모두 숨기는 것이다. 모두 수영장에서 “내가 수영을 즐기면 그뿐”이라는 마음은 없다.
첫째도 둘째도 남의 시선이 먼저이다.
나 스스로 집중해서 수영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 남이 먼저다. 진정히 나의 몸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인스타 촬영도 수영을 위한 내 몸을 드러내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수영을 위해서라면 화장을 진하게 할리 없다. 나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워서 호텔 직원에게 이야기할 뻔했다. 저 여자 화장 지우고 들어오라고.. 촌스러운 아저씨 꼰대 될 뻔.
한번은 내가 허리가 너무 아프고 고관절 목뼈가 아팠을 때 요가를 시작했다. 모두가 말렸다.
남자가 아줌마 요가복 입는 사이에 있으면 민망하지 않아?
이 질문 역시 남의 시선이 먼저이다. 민망함과 요가복 입고 다리 벌리고 있는 것을 어떻게 쳐다보냐는 것이었다. 나는 남자 선생님에게 하타요가를 배웠는 데, 해봐라. 아주 기합 받는 자세여서 남 신경도 못쓴다. 땀이 뚝뚝 떨어지고 힘들어서 남 쳐다보는 것도 힘들다. 오로지 내 몸과 내 마음에 집중할 뿐.
모두가 레깅스 입고 잘 돌아다니고 있다.
한국도 요가복 입고 외출복으로 잘 다니고 있다. 등산도 하는 데 뭐. 요가복을 입고 다니는 것은 여성이 이제 드러내도 된다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한국이 등산복 메이커가 많아도 치킨집처럼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는 것처럼, 요가복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 룰루레몬이 잘 되는지 보니까 알겠다. 특히 나이키 소호점에 갔을 때도 요가복이 한층을 차지한다. 마네킹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게 체형이 큰 몸을 기준으로 전시했다.
이제 내가 드러낼 때가 된 것 같은 시대이다. 그리고 몸과 더불어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리고 뉴욕에는 공원이 많다. 지역에도 작은 공원이 많은 데 여기서 요가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 옆 공원에서도 대규모로 요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공원 이름이 bryant park인데 등록은 bryantpark.org에서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머무르는 동네에도 요가 프로그램이 야외에 있다. 모두가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뉴욕에서 멀끔하게 그냥 보고 있었다. 예전에 에어비엔비로 동경에서 하루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 데,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주에 참가를 등록했다, 물론 무료이다.
바람의 시대. 몸은 가볍게 마음은 진중하게,, 하고 싶은 게 있고 말하고 싶으면 몸을 드러내라.
내가 회사의 이벤트행사에도 한번도 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처럼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