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 다 때려치고 뉴욕으로 31- 뉴욕지하철과 패션
주지 스님이 말씀하셨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풀리고 합니다. 어디나 그래요. 세상은..
깊은 산속 절 주지 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분은 핸드폰 광고에도 출연하셨던 분이다.
아.. 나만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삶이 원래 그런 거구나.
좁은 세상이던 전 지구적 세상이던 많은 사람들과 있으면 생기는 일들이다.
오래전, 2천 년대 초반, 한류 관련 세미나를 호텔에서 했다. 세미나 종료 후, 엘리베이터를 탔다.
거기엔 키가 아주 큰 여성 두 명이 있었다. 누가 뭐래도 바이킹 혈통의 키가 큰 여자였다. 둘이 대화하는 데, 정말 처음 들어본 톤과 악센트였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톤에 신기한 악센트와 발음들이었다. 낯설었다.
어디서 왔을 까? 궁금해서 그들한테 안 물어보고 같이 있었던 서울대 인디아나 존스 학과를 나온 김 차장에게 물어봤다.
이 말은 노르웨이 말입니다.
(그들을 향해) 웨어 아유 프롬?
그들은 노르웨이라고 답했다. 역시 인디아나 존스 학과야 하며 감탄했다. 지금은 각국에서 방문하는 메트로 폴리는 서울이니 신기할 게 없다. 더욱이 뉴욕이나 파리에 가면 그렇다. 정말 많은 사람, 피부색, 키, 의상들이 있다. 정말 자연사 박물관 같다.
특히 파리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 루이뷔통 이 쪽은 중동의 아줌마들 보는 재미가 있다. 누가 봐도 석유부자 멋쟁이들이다. 그들의 옷과 액세서리들이 독특하다. 차도르나 히잡도 다양하고 색도 굉장히 다양하다.
런던에는 흔한 데 여기도 터번을 두른 경찰도 꽤 있다. 그리고 망사에 스키니 입은 남자 등등
센트럴 파크 앞 디자인 회관(?)에 난해한 의상을 전시해서 그런지 모던하고 대까당스한 옷 입은 관람객도 있다. 아프리카 토속 옷 같은 데, 뒤에서 보면 옷을 안 입었나 하는 느낌.. 전시도 좀 난해한 아트 - 의상작품이었는 데 보러 온 사람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정식 명칭은 Museum of Arts and Design이다. 찾기 쉽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처럼 광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어른 16$이다. 나는 엄연히 이번 학기에 박사 수료를 했으므로 학생증을 보여주었다. 1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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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냥 그러려니 한다. 독특한 것도 눈길 가는 것도 없다. 그냥 자기 편한 대로 입고 다닌다. 여름에는 지금 더우니까 탑브라에 반바지 입고 다닌다. 그러나 칼라풀한 되시 답게 원색의 실키한 치마나 바지를 입은 것도 많이 봤다. 이뻤다. 검은색에 흰색 또는 검은색에 검은색인 서울 도시에 비해 훨씬 이뻤다.
그리고 키 크고 글래머 하기보다 살집이 있는 할머니도 샤키 블루한 파란색 빛나는 요가복은 아니고… 울트라맨 - 제복 같은 딱 달라붙은 의상도 기억한다.
세상은
넓다. 좁디좁은 에스프레소 찻 잔에서 직장 동료 상사 후배들과 골 아픈 것도 잠시 잊자
스님이 찻잔을 주시며 기억한다
사람 관계가 원래 힘들어도 지나가서 보면 별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