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캠핑은?

100문 100답 - 왜 캠핑을 안 가는 가?

10년 동안 이사를 10번 해봐. 늘 캠핑이지

왜 캠핑 안 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곤 해. 좀 심술궂은 대답인가. 사실이야.

첫 번째 캠프. 캠프를 대중적이고 소박하고 친환경적이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문화에 이바지하고자 썼어요. 100문 100답 MAGAZINE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퉁명스럽고 심술궂게 답하는 코너 -그러나 유머와 따뜻함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내 차는 내 방보다 커서 충분히 차박 캠핑할 수 있지.

장비는 부르스타와 양은 냄비 하나, 딱 이거야.

난 양은냄비 하나로 맥심커피를 마시고, 삼겹살 구워 먹고, 로제파스타까지 단번에 해 먹을 수 있지.

골프우산 하나. 담요 하나는 늘 넣고 다니지. 햇살 좋은 날은 이게 텐트를 대신해서 잔디밭이나 모래사장에 앉곤 하니까.  겨울에는 침낭대신 겨울 롱패딩파카 딱 이거야.

이런 내가 무슨 캠핑을 논하나 싶은 데... 그래도 한번 정리해 본다.

재밌게 캠핑하는 방법

1. 집을 팔거나 더더욱 좁은 곳으로 이사해.

- 매일 캠핑 생각만 할 거야. 비좁은 곳에 있다가 주말 되면 나가고 싶지.

- 금리 인상, 경기침체로 영끌족은 집을 팔고 싶겠지만....(이자가 월급의 60% 차지하시는 분은 위로드립니다.)

2. 캠핑음식 준비방법

 - 밥을 미리 집에서 해서 찬합(큰 도시락통)에 넣고

 - 계란 두 개 부치고(1인당 계란 두 개는 먹자. 소풍이니)

 - 김치!!!  당연히 김치는 필수. 이것도 도시락통에 넣어봐,

 - 캠핑 가서 딱 이거만 먹어봐. 정말 정말 즐거운 캠핑을 맛볼 수 있어. 정말 해봐. 강추, 물론 와인이나 맥주정도는 가져가야지. 치즈 한 장 하고

3. 장비보다 캠핑자체로 즐기면 좋지.

돈이 많다면 열심히 장비사서 캠핑 하는 것은 말릴 수 없지만

다만,  "너 어디 살아?"처럼 사람을 원룸, 25평, 32평, 45평, 주상복합으로 나누어 비교하듯이.. 다닥다닥 붙은 자동차캠핑장에 아파트같이 서로 장비빨로 비교하지 말고 말이야.

4. 가족과 같이 다니는 캠핑이었으면 해. 

자녀들이 미취학아동 시즌이 끝나면 캠핑을 접지 말고, 고등학생이 돼도 가족끼리 캠핑을 다녔으면 좋겠어.
물론, 솔로라면... 할 말 없지만..그럼 부모님 모시고 가야지.

5. 파타고니아 티셔츠보다는 그 정신을 좀 배웠으면 좋겠어.

반바지에 파타고니아 티셔츠 입는 게 잠깐 유행인데, 파타고니아 사장의 정신을 좀 배워서 지역사회에 봉사를 하거나 기부를 좀 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산이나 들로 캠핑 갈 때 아웃도어 바지보다 그냥 츄리닝(브런치 맞춤법에는 운동복, 다나까는 쟈지라고 한다.) 입고, 청바지 입고 가도 아무렇지 않은 거지. 그게 환경에 좋으니까.

써보니 아무도 동의 안하겠구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