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덴부와 셜리 Jul 18. 2022

직장, 회사에서 모난 돌이 정 맞고, 또 맞는 이유

뉴욕으로(번외 편)


책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ebook으로 한국에서 김박사가 보내줬다. 내가 뉴욕에 있으니까 뉴욕에 관련된 책을 보내주었다. 내가 대충 봤던 뉴욕들을 이 책은 참 의미 부여하면서 내게 알려주었다. 도움이 됐다. 그는 늘 내게 트렌드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고, 우리는 최근 각자 읽은 책들을 설명해주고, 산업 변화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는 했다. 후회하는 건 우리가 아마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네이버 페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때 주식을 사두었어야 했다. 우리는 전망만 했지만 즐거운 이야기 시간이었다.


김박사는 예전 직장동료였다.


서울 3대 대학 중 하나에서도 강의할 정도로 실력도 있다. 물론 회사에서는 그런 실력을 인정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지방의 한 본부로 발령받아 건물 외벽 관리하고 승강기 정기 점검을 하고 있다. 다른 일도 하긴 한다. 참고로 건축과 전기와 관계없는 문과 쪽 전문가이다. 


회사에서 월급을 주니까 시키면 어느 부서든 일해야 한다.


난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월급을 받으니까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 어느 부서에서 일하든 월급은 같다면 말이다.


그러면 마음 편한 곳도 괜찮고 어디든 상관없다. 그런 자세로 조직원은 일해야 한다. 제일 일 못하는 것들이 “조직이 내 실력을 알아주지 않는 다”고 푸념한 것이다. 그런 친구들 보면 나도 옆에서 한번 내가 퀴즈를 낼 테니 10개 중에 5개만 맞춰봐하고 싶다.


조직이 원활히 굴러가려면 둥글둥글해야지 사람들이 즐겁고 원만한 분위기에 근로의욕이 고취된다.


모난 돌이  맞는 , 문제는 맞았는 데도  때린다.


그건 모난 돌이 동글해 진 거 같아도 출신성분은 변하지 않는 다. 정 맞은 부분에 남은 흉터와 상처때문이다.


조직에서는 늘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하고, 왕따를 시킬 존재가 필요하다. 그래야 스트레스도 풀고, 중앙의 과오와 실책이 변방으로 분산되는 역할을 한다. 월급이 줄어든 것도 아니라면 기꺼이 받아야 하는 것도 조직원의 책무일 수 있다. 그래서 모난 돌이 정 맞아 깎였었도 또 때리는 것이다. 월급도 똑같으니 맞아도 된다. 크게 해 되는 거 아니면 그냥 때린다. 또 맞는 다. 그래서 눈에 안 띄어야 한다. 그럼 사람이 소극적이고 위축되고 주눅이 든다. 그럼 윗사람 눈에 잘 안 들어오고, 그러면 뒤처지게 만들어 놓는 다. 그래야 또 조직이 잘 굴러간다. 메인스트림의 시각이다. 그리고 김박사가 좌천됐다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했다. 


오히려 승진이 됐다.


내가 김박사에게 오히려 지방으로 발령받은 게 잘 됐다고 생각했다. 모나게 상급자의 부정행위를 육탄으로 막았기 때문이다. 시끄럽게 했다. 조직이 잘 굴러가고 있는 데, 심란하고 시끄럽게 만든 죄다. 물론 다른 이유를 대서 결국에는 갔다. 내가 지켜주지 못해서 늘 미안했지만 잘 갔다. 당연히 그 상급자는 아무런 변화도 감사도 징계도 없었다. 모난 돌만 또 징으로 맞는 다.


그쪽 지방본부의 본부장님이 인자하시기도 하고, 나름 회사 내에서 파워와 서열이 간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평생 승진 못할 거 같은 모난 돌 김박사가 결국 거기서 승진했다. 오히려 핵심 간부 밑으로 ‘우연히’가서 일하기 잘 한 거 같다.



적성? 분야? 인생은 어떻게 풀릴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연구나 정책보다는 건물 외벽관리, 승강기 관리, 전기시설 점검 이런 게 적성이 맞을 수 있다.

그렇다. 어쨌든 승진이 돼서 난 너무 기뻤다.  오히려 속 편하게 잘 간 거 같다.

월급에는 직장상사의 욕과 억울함, 때리는 정값등이 포함되어 있는 거다.



조직은 그렇게 굴러가는 것이다.



책을 잘 보고 있다. 고마웠다.

그러나 뉴욕에서 새로운 문화, NFT 웹 오프라인 판매점, 라이프 스타일 변화 이런 거 이야기해서 뭐하겠니.


원래 이번 브런치에서 뉴욕 nft 이런거 쓸려고 했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 이야기는 다음 세대로.


나는

그냥 하던 거 잘하면 되지.



 역시 모난 , 뛰쳐나왔다. 


그러나 나는 그냥 모난 돌로 살려고 나왔다.  모습이 필요로  돌담길이나 꽃밭들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뉴욕에서 열심히 보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아니 내 모습을 보고 있다. 내가 어떻게 변화할지.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게 엄마의 새벽기도 덕분이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