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위로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

by 이건희

모두 잠든 새벽. 초저녁에 울던 너를 떠올리니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수화기 너머에서 흐느끼느라 되려 조용했던 너. 나는 어떤 말로도 너를 포근하게 위로할 수 없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고르고 고른 말이라고는 죄다 무책임한 것들뿐이었다. 아아, 정말 싫다. 나라도 누구한테서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남 욕하는 데는 선수면서, 힘들어하는 한 사람 위로할 줄은 모르는 나. 참 돼먹지 못한 놈이로구나.


자책하며 우는 너를 달래는 동안 속이 아팠다. 너 그렇게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다. 그렇게 울다가는 누가 잡아간다니까. 터무니없는 허풍이라도 떨어서 서러운 울음을 그치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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