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원천

넷플릭스 추천 영화 〈내 사랑〉(Maudie)

세상과 고립된 채 살아가던 여자와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남자가 있었다. 부족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서로의 쓸모를 이유로 이루어졌으나, 함께 살아가면서 진실된 사랑을 그려낸다.

아름다운 풍경은 제주를 연상케 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에 어부도, 개와 말도 살고 있다. 너른 들판 위로는 매번 하늘이 빛깔을 바꾸고, 부는 바람에 갈대가 고개를 흔든다. 겨울에는 하얀 눈이 마치 이불처럼 지붕과 길을 덮는다.

그림 같은 배경 속에서 사랑의 여정이 그윽하게 펼쳐진다. 차 한 잔으로도, 엽서 한 장으로도, 방충망 하나로도, 말 한마디로도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아무것도 바랄 게 없어요." 이 대사처럼, 무얼 특별히 바라지 않는 마음가짐이 사랑의 원천인 것이다.

영화의 바탕이 된 그들의 실제 삶은 가히 비극으로 점철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품의 낭만적인 인상을 통해 슬픈 인생도 커다란 사랑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