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랑 어딘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면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건데. 너는 네가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내가 예민했어. 나는 전과 같은데 왜 그러느냐고 받아쳤어. 퉁명스럽게 굴었어. 사소한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역설적으로 괜한 의미를 부여했어. 내가 그랬어. 어쩌면 그래서 너한테는 변한 것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걱정하지 마. 알맹이는 변하지 않았어. 행여나 조금 찌그러진다고 해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늘 그렇듯이 네 앞에 나타날 거야. 나라는 녀석 음침한 구석이 있어서 이상한 생각을 자주 하지만 백팔십도 변할 만큼의 배짱은 없으니까. 속상했지. 미안해. 나 여기에 그대로 있을게. 다음에도 비슷한 의구심이 생기면 그때는 내 행동의 이유를 제대로 말해줄게. 잘 잤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일은 더 많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