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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May 08. 2020

전문가들의 실전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시간감각

실전에서 첫번째로 탑재해야 할 감각, 시간.  

프레젠테이션 강의 11년. 현업 경력을 더하면 18년의 이력을 갖게 되었다.

시간과 실력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난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나와 함께 연습했다.  그 전문가들 중에는 임원, 컨설턴트, 의사, MBA과정 참가자들도 포함된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복잡한 내용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이들의 숙제겠지만, 특히 이들에게는 고도의 이해력과 전달력이 동시에 필요했다.  최근 몇년간 국내 대기업인 C모 그룹의 임원 및 임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와 각 전문 영역에 대한 코칭도 받는 분들이지만, 최종 발표를 위해서 필자의 발표 코칭을 받기도 한다.  중요한 발표가 목전에 있기 때문에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고, 매번 실전 발표 성과가 좋았다.  

그 코칭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포인트들을 하나하나 나눠 보고자 한다.


이번글은 그 첫번째 포인트, 시간과 순발력 훈련이다.


"발표용 스크립트를 짜서 외우는게 필요하겠죠?"

가장 안타까웠던 부장님 이야기를 해보자. 외국에서 VIP가 오시게 되어 부서 소개를 30분간 해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워낙 성실한 그 부장님은 스크립트를 만들어 달달 외우고 연습했다. 막상 당일이 되었는데, VIP의 일정변경으로 발표시간은 10분으로 줄었다. 사실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모든 스케줄은 VIP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변동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25분 정도에 맞춰서 스크립트를 짜서 열심히 외웠던 그 부장님이었다. 10분이라는 말에 크게 당황하고 말았던 것.  결국 발표는 기계적인 발표를 하다가 황급히 마무리되는 용두사미가 되었고, 그분의 이미지 뿐 아니라 해당 부서가 욕을 먹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그럼 발표 스크립트는 외우면 안된다는 말인가요?"

사전에 열심히 준비를 하고 외우는 준비성 자체가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성실한 암기 중심의 준비는 반쪽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럼 나머지 반쪽은 무엇일까?  순발력이다.  상황에 맞춰 말하는 분량을 조절하고, 강조할 포인트들을 빠르게 머릿속에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1시간, 30분, 10분, 3분 등 주어진 시간에 맞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1시간 말하기는 쉬우나, 3분간 말하는 것은 어렵다.  시간이 짧아질 수록 순발력과 맥락적 이해력이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순발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나요?"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연습과 실전 경험이다. 그것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의 영역이다.  필자는 워크샵에서 가장 간단한 방법을 제안한다.  바로, 소요 시간을 추정하는 것이다.  어떤 말을 얼마만큼 하는가에 관계없이 발표가 끝나고 나면 스스로가 얼마의 시간을 썼는지 추정해 보는 것이다.  타이머등을 띄워놓고 시간을 보아가며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더 좋은 방법은 스탑워치를 시작 시켜놓고 보지 않은 채 발표를 해보는 것이다. 종료후에 소요시간을 추정한 후 스탑워치의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의외로 빠르게 시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의 감을 잡고 나면,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감각적으로' 분량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중요한 발표가 있다면 열심히 스크립트를 쓰고 외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간의 감을 잡기 위해 발표 시간을 다양하게 줄여서 말해보고 소요시간을 추정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훨씬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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