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창훈 May 20. 2020

"전 목소리 표현이 약해요"라고 하는 당신에게 특효약!

지금의 표현방식이 어떠하든 쓸 수 있는 표현법 

누구나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다. 정말?


필자는 프레젠테이션, 보고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고민을 들어왔다. 그 고민을 몇가지로 유형화해보면 이렇다.


    "전 목소리톤에 변화가 없는 편입니다."
    "말하다 보면 말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말이 느려서 문제입니다."
    "저는 목소리가 작아요" (여성에게 많다)
    "목소리에 힘을 좀 주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는 이들에게 단 하나의 특효약을 제공해서 표현력을 두배로 끌어올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심지어 본인들이 말했던 문제들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개선했다.  
그 특효약은 무엇일까? 바로, 침묵의 활용이다. 


표현력의 방해요소는 '군더더기'에 있다.


어쩌면 참으로 역설적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을 먼저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발표에 있어 침묵의 반대말이 '군더더기 표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의 군더더기 표현을 예로 들어보자. 


    "어.. 음.. 아.. 이제.. 인제.. 뭐.. 쯥.."

    물론 영어에도 Cliche (진부한 표현) 라는 군더더기들이 있다. 


    "Um.. Well.. You know.. (Things) like.."

재밌는건 영어의 경우 군더더기 표현을 섞어서 말하면 영어는 잘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목적성이 분명한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치명적 약점이 된다.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방해가 되고, 발표자의 이미지도 깎이기 때문이다.  군더더기를 침묵으로만 바꿔도 발표의 분위기는 확 바뀐다.  이유는 간단하다.  군더더기가 많은 것은 마치 지저분한 책상과도 같다.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이 뒤섞여 있다.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면 필요한 것들이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게 된다. 


문제는 사람들 앞에서 생겨나는 조급함이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실제로 사람들 앞에 서게 되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모든 이들의 눈동자가 나를 향하고 있고, 이 어색함을 깰 사람은 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뭐라고 말은 해야겠는데 정작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앞서 말한 군더더기 표현인 것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보통 3초의 침묵도 스스로 견디지 못한다.  재밌는 것은 청중으로 앉아있을 때는 5초, 그 이상의 침묵이 있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1:1의 상황이라면 어색할 수 있겠지만, 발표 상황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침묵은 다름아닌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3~5초의 어색한 침묵에 스스로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워크샵에서 이렇게 말한다. "군더더기 나올 것 같으면 침을 꿀꺽 삼키세요."

    그리고 TV나 유튜브에서 강연을 보게된다면 숙련된 발표자들이 어떻게 침묵을 활용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발표자의 사례를 자주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침묵후에 쓸 수 있는 다양한 옵션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조급함을 버리고 충분히 쉬어 가면서 말하면 발표자인 본인도 편하고, 듣는 이도 핵심을 중심으로 듣게 되어 좋다.  이것이 계속되면 점차 다양한 표현방식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다.

욕심 내지 않아도 된다.  우선 침묵의 사용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여유공간이 생겨난다. 그 여유공간을 쓰는 방법은 이후에 또 다뤄볼 예정이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비주얼을 책임질 표정, 자세, 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