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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Jul 17. 2019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만든다?

과거 경험의 재활용과 새로운 탐색의 사이에서

Exploitation  vs. Exploration


참으로 비슷하게 생긴 단어다.

하나는 지식활용, 다른 하나는 탐색으로 번역하겠다.


과거의 성공 경험,

이것이 이후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승자의 뇌'를 쓴 이안 로버트슨의 연구는 과거의 '작은 성공'이 앞으로의 성공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 준다. 과거의 작은 성공 경험은 도파민을 비롯한 호르몬을 생성하여,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뇌 상태를 만든다는 것이다. 승자독식의 내적 메커니즘을 이해할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에 대한 무지, 

정재승 교수가 신간 '열두 발자국'에서 인용하는 이야기다.  (심리실험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했다는 기록이 없는 전설의 실험이라 한단다.)  

원숭이 네마리가 있다.   이들에게 높은 장대에 매달린 바나나를 제공한다.   바나나를 먹으려고 원숭이가 올라오면 물대포를 쏘는 것이다.   몇번을 반복하면 원숭이는 바나나를 쳐다만 본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 다음. 2라운드

 두마리를 신참으로 '교체'한다.   멋도 모르고 신참들이 바나나를 먹으려 하면 의리 있는 기존의 두마리가 할퀴고 때리면서 막는다고 한다.   결국 신참도 영문을 모른 채 바나나를 포기한다.

결정적인 상황 3라운드

다시 최초의 원숭이 두마리를 빼고 신참을 넣는다.   물대포를 맞은 경험이 없는 원숭이만 남은 것.  결과는 예상대로, 바나나를 먹으려는 신참을 2라운드에 들어온 기존 원숭이가 막는다는 것이다.   

이유도 모른채.

.

인간도 사회생활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은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앞서 나온 지식활용 (Exploitation) 이다.

어르신들이 지혜롭다는건 그만큼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라 말하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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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

진성 리더십 (Authentic Leadership)을 쓴 윤정구 교수는 (현재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사회를 '실증주의' ,미래 사회를 '구성주의'로 구분한다.  실증주의는 이렇다.  전직 대통령이셨던, 경제 대통령이셨던 그분의 말.

"왕년에 나도 OO 해봤는데" 

과거의 경험이 앞으로도 적용된다는 것.  실제로도 과거에 했던, 선배가 했던 방식으로 했을 때 웬만하면 성공하던 시대가 있었다.  이를 선형적이라 하는데, 달리말해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재편되고 '구성'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기존의 판이 깨지는 시대다.  다른 말로 '와해'되는 것이다.  (요즘 기업계에서 와해성 혁신, Disruptive innovation 이라는 말을 쓴지가 이미 오래 되었다.)  요즘에 이런 경향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다.

요즘은 변화가 '상수' 라는 말을 늘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관성의 영향력을 받는 인간의 원래 속성은 실험에서의 원숭이처럼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에 가깝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는 책으로 당대의 핫이슈를 일으킨 저자 김경일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교의 덕목 중 하나인 '온고지신' 사고가 너무도 강해 미래의 발목을 스스로 잡는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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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열두발자국'에서 정재승 교수는 부드럽게 권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지식활용(exploitation)'을 많이 하면서 살지만, 10~20%는 '새로운 시도 (Exploration)'을 하시라


짜장면만 먹었다면 짬뽕도, 마파두부도 먹어보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인간의 특성을 가장 많이 파헤친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인간은 최대한 생각을 안하고, 편한 방법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늘 먹던거로~)

그러나!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유목민으로서의 삶이 주류인 시대다.  달리보먼 이건 과거 성공경험이 적거나 없었던 젊은 세대 (또는 젊은 마인드 소유자) 에게는 큰 기회가 된다.  기존에 실패했으니 앞으로도 안될거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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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이 특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과거의 성공경험은 큰 자산이다.  그러니 멘탈 강화로는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그 성공한 '방식'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이후의 일을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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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지금껏 성공경험이 별로 없다면?  함부로 그걸 근거(?)로 앞으로도 안될거라 비관하지 말라.    스스로에 대한 선입견만 없다면 여전히 많은 것들이 가능함을 기억하자.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작은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어 성취하는 기쁨을 뇌에게 제공하자.  단맛을 처음 접해보는 어린아이 그러하듯 제대로 빠져들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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