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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Jul 08. 2020

리모트워크, 일시적 트렌드인가? 근본적 변화인가?

2020년 리모트워크 세미나 후기 @COEX Grand ballroom

"왜 우리는 이렇게 일해야만 하는걸까?" 

8년이 넘도록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여러나라를 다니며 고민해 온 스마트워크 디렉터 최두옥 대표.  덕분에 중간 중간 함께 다니며 해외 사례도 접하고 관련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20년 6월 29일, 리모트워크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었다. 불과 몇 년전에 최두옥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마트워크'가 중장기적으로 핵심 키워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후로 꾸준한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20년,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럽게 필요성이 확~ 앞당겨졌다.  특히 스마트워크 방식의 주요 키워드인 '리모트 워크'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정지훈 교수의 기조강연을 들으면서 온라인 미팅, 워크샵을 주로 하고 있는 나의 입장으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강연이 길어져서는 안된다. 


주제와는 별개인 듯 보이지만 나에게는 완전히 연결되는 부분이었다.  그랜드볼룸에서 여러번 강의를 한 정지훈 교수의 입장에서 이번에는 색다른(?)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강연시간이 길어지면 안된다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서였다.  모두가 경험하듯이 온라인에서는 핵심을 압축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콘텐츠라해도 내용이 길어지거나 지루하면 바로 '채널 변경'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뒤에 알아보니, 역시나 최두옥 디렉터의 요청이었다.  요청한 쪽의 센스도, 금방 이해하고 흔쾌히 받아들인 정지훈 교수의 센스도 뛰어나다.  강연은 핵심을 중심으로 잘 진행되었다. 


2. 소비자의 시간,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사람들이 거의 최초로 디지털 콘텐츠에 '돈'을 쓰게 되었다. (나는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가 첫 경험이다.)  이런 변화로 인해 넷플릭스의 매출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더 중요한 것은 뭐든 처음에 진입장벽이 있지만 한번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재구매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쓰는 돈은 어디서 왔을까?  바로 여행에서 왔다는 것이다. 나이키의 경쟁사가 닌텐도라는 말이 꽤 오래전에 나왔었는데 그 말을 다시 기억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바로 Time Share의 개념이다.  사람들의 시간 소비 패턴이 바뀌어 가고 있다.  당연히 돈도 거기에 따라간다. 


3. 비대면 효율을 위한 개개인의 투자가 늘고 있다. 


웹캠 대란을 비롯하여 온라인 환경에 필요한 장비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 미팅과 워크샵을 주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은 있는 거 같다. 멀티 태스킹을 힘들어하지 않는 괜찮은 PC, 그리고 확장 모니터 1개 정도는 필수인듯 하다. 여기에 보험(?)을 좀 더 들어본다면 보조 PC, 태블릿등이 있으면 좋다. 하나의 기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년전만 해도 PC를 비롯해 비싼 기기를 살 때는 무의식적으로 집사람의 허락을 받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게 된듯 하다. (실제로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식 근로를 하는데 핵심적인 장비의 수준이 심하게 떨어지면 단순히 불편한 것이 아니라 가치 창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4. 얼리어답터에서 대중화로 가는 험난한 길, 코로나로 한방에?


신입사원 시절 해외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캐즘(Chasm)'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얼리 어답터들이 좋아하게 되는 단계와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는 단계 사이에 큰 장벽이 있다는 것이 캐즘이다.  AR, VR을 포함해서 수많은 기술들에는 캐즘이 있다.  캐즘의 이유는 수요의 미성숙, 비싼 비용 등이 있다.  그런데 코로나를 통해서 갑작스럽게 '대세'가 되어버린 수많은 기술들이 있다.  나로서는 ZOOM이 화상회의에 관련한 캐즘을 순식간에 메워버렸다고 생각한다.  화상통화를 올해들어 '처음으로' 사용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는 통계표는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5. 온라인이 기본값, 오프라인이 선택이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최근 몇달동안 온라인으로 많은 미팅과 강의, 워크샵을 진행했다. 궁금해졌던 부분은, 코로나가 어떤 형태로든 지나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이 기본값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생각과 일치하는 이야기가 강연에서 나왔다. 한마디로 말해, 디지털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번 변화를 경험하고, "어? 나쁘지 않은데?" 라는 인식이 생기고 나면 이전으로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온라인과 비대면에 관련한 솔루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계속 긍정적인 인식을 더 강화해 줄 것이다. 


6. AI, 그리고 러더십에 필요한 코칭적 접근 


AI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RPA (Robotics Process Automation) 개념이 점점 일반화 되면서 앞으로는 조직 구조상 '리더, 직원, AI' 이렇게 세 주체가 협업하는 그림이 나오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AI가 새벽 시간에 일을 하게 되고, 각 리더의 AI가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예전같으면 코웃음 쳤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그러면서도 리더십에 매우 중요한 것이, 감성적이고 맥락적인 소통이라고 한다. 그 소통법을 시스템화 해놓은 것이 코칭이다.  AI의 등장 뿐 아니라 인적 교류가 적어지는 시대에 오히려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이 바로 리더의 코칭적 접근이다. 


7. 이 변화가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강연을 들으면서 절반은 새로운 것, 나머지 절반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헀다.  그러나 생각해 봤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진짜로 알고 있는 것일까? 위의 각 항목을 기록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디서 들어는 봤던' 내용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두가지 필수적인 질문이 남는다. 


 새로운 변화는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나는 무엇을 활용할 것인가? 
 새로운 변화, 새로운 도구를 알고 있는건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건가? 


결국 호기심이 중요하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놓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이 있으면 새로운 방식, 새로운 솔루션을 이리저리 실험하고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된다.  그 과정은 분명 불편한 길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다양한 시도' 자체에 익숙해 지는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해져야 할 것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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