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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Oct 03. 2021

디지털 시대에 왜 인문학인가요?

디지털 시대이기 때문에 더 필요해진 인문학 

디지털 시대가 되고, 일을 안해도 되고, 돈이 충분해도 인간은 결국 '삶의 의미'를 찾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결국 종교 또는 철학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영생을 얻는다면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인문학은 알아서 어디에 쓰는걸까요? 

1. 노예의 삶, 주인의 삶

세계적인 TECH Company CEO들이 자녀에게 인문학을 먼저 가르치는 이유입니다. 좋은 주인을 만난 노예는 사실 삶이 참 편합니다.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일만 하면 되고, 책임지는 일도 없습니다. 주인의 삶은 좋아보이지만 의외로 피곤합니다. 생각과 결정을 해야되고, 나쁜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합니다. 노예의 삶을 사는 사람은 생각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생각하고 행동하면 삶이 더 고달파집니다. 지금의 우리는 '자유시민'이지만 일상에서는 노예와 같은 생각과 태도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나요? 여기서 모순이 발생합니다. 인문학은 주인, 리더로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갖는데 도움울 줍니다. 

2. 결국 '왜 사는가?'의 문제

'왜 사는가?'에 관한 생각은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보면 시스템과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이들과 눈앞의 먹고 사는 것에만 집중해하는 이들의 계급적 투쟁이 있어왔습니다. 인문학은 세상의 구조를 큰 그림에서 이해하여 눈앞의 문제를 더 현명하게 해결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니 세상과 인간에 대한 큰 그림을 가지면서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현명한 판단은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져다 줍니다. 그것이 반복되면서 삶, 세상,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지고, 결국 삶의 의미까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삶을 살것인가? 인문학은 여기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주지는 않지만, 그 답을 잘 찾아갈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3. 사람들은 무엇에 반응할까? 

인문학을 실용적인 관점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훌륭한 기술을 개발했는데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에 가깝지만 사람들에게 낯설거나 복잡하거나 어렵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들의 홍수속에서 애플은 핵심만 빼고 다 버린, 너무도 마음이 가는 멋진 디자인의 기기를 출시했고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적 통찰 덕분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요. 같은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접근해가야 하는지를 알고, 기술을 그에 맞춰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자체를 이해해야겠지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인문학의 주요한 내용이므로 기술 개발, 마케팅, 광고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가지 중에 어떤 것에 끌리시나요? 인문학은 스스로 배울 이유를 찾지 못하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위의 세가지가 여러분에게 좋은 이유가 되면 좋겠습니다. 

인문학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지리 - 역사 - 철학 - 문학'의 순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땅이 어떻게 생겼고, 그 땅위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지요. 다음의 영상은 그 흐름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RmV1WipJJ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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