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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Dec 21. 2021

보르도 옆 베흐쥬학, 작지만 새로운 경험들.

낯선 곳이지만 같은 점도 많이 보이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

나이를 먹어도 새로운 것은 여전히 많다. 평생을 살아도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많다.. 한국에서 일상을 보낼땐 별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코로나니까 웬만하면 집에 머물고, 일을 하다가 짬이 나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고, 가족과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소중한 일상이다.  그런 일상의 소중함을 찐하게 느끼는 때는 그 일상을 벗어나는 순간이다.

이 시국에 프랑스에 왔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예약을 했는데 지금은 오미크론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중간에 갈등을 적잖이 했지만 결국은 여기에 오게되었다.  파리에 가기전에 보르도에서 조금 벗어난 베르쥬학에 일주일을 머물고 있다.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그건 마치 대구에 사과농장만 있다고 생각하하는 것 만큼이나 이상한 생각이다. (옛날에는 네덜란드 곳곳에 풍차가 있을거라 생각한것과 비슷하다.  한국 곳곳에 민속촌이 있을리 없듯)


어떻게 보면 특별하지 않은 작은 도시이지만, 오히려 외국인인 나에게는 파리보다 특별한 면이 많다.  뭔가.. 더 일상적이고, 더 이 나라에 살아보는 느낌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베이커리에 가서 빵을 사서 먹고, 작은 시장 (막쉐, Marche)을 구경한다.  

옛날이라면 이곳의 빵맛과 큰 성당과 여유로운 광장 등을 많이 부러워하며 한국과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터.  지금은 한국의 빵도 맛있고, 곳곳에 좋은 공원이 있고,모던하며 클래식한 곳도 많이 있다. 이제는 한국이 더 낫다 아니다를 말하는게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발전한 것이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고 있는데, 2층짜리 단독 주택이다. 호텔이 아닌 평범한? 프랑스식 집에 머문다는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다. 이제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무는 것이 여행의 일상이 된 것 같다.

모든 것이 완벽한 듯하나 언제나 단 하나,인터넷 속도가 문제다.  한국에 살다보면 인터넷만큼은 기대수준이 너무높고, 여기 인터넷 속도는 너무 느리다.  일주일간 동네 마실다니고 집중해서 일하고 평소에 못했던 생각정리, 일에 대한 구상을 할 예정이다.  아침에 그런 얘기를 했다. 한국의 조용한 어딘가를 가도 될텐데 왜 굳이 외국인가?하는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했다. 교육을 사무실 옆 회의실에서 받으면 쉬는시간마다 불려 나가거나 스스로 일을 생각하게 된다.  연수원이든 외곽을 나가면 훨씬 더 교육에 집중한다.  외국에 나오면 그런 효과가 극대화되는건 사실이다.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것, 적어도 1년에 한번씩은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다. 솔직히 이 글도 지금 여기가 아니면 쓰지 않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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