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자인 기수, 꼼꼼한데 걱정이 많아요

변화와 습관을 만들 때 기수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까요?

기수(Rider)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기수는 생각하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고, 기수의 분석은 밝은 점보다는 문제에 기운다는 것이다.

행동을 계획하는 것은 기수 (Rider)입니다. (사람 이름 아니구요^^)  기수가 계획을 세우면 코끼리가 수행을 하는데요. 기수는 걱정이 많고, 디테일을 따지고, 여러 경우를 생각합니다. 기수가 열일하면 '장고끝에 악수둔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변화와 습관이라는 측면에서 이런 기수의 성향은 단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변화가 빨라진 애자일의 시대에는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빠르게 계획하고, 실행해 본후 교정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실행을 돌아볼 때 잘못된 것, 문제점만 찾지 않고 잘한 점을 찾아서 응용, 확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수는 선택권이 많아질수록 더 지친다.쇼핑이 훨씬 더 피곤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쇼핑에는 수많은 선택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과도한 선택에 둘러싸여 산다.

제가 쇼핑이 피곤한 이유도 심리학자들이 밝혀냈군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은 즐거움일 수 있지만, 너무 많아서 선택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됩니다. 뇌는 싫어하는 방식이죠. 쇼핑에서는 괜찮지만, 변화와 습관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빠른 의사결정을 원한다면, 고객의 구매 결정을 이끌어 내야 한다면 '기수'의 머리가 명쾌해지도록 단순화를 해야 합니다.

선택권이 많아지면 과부하가 걸린다. 선택은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고 힘을 잃는다. 심지어 선택이 압제를 가한다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 The Paradox of Choice by Barry Schwartz

딸과 함께 하려고 게임기를 산적이 있습니다. 자주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중고로 사면 좋겠다 싶었죠. 검색해보니 10건도 넘는 선택권이 있었습니다. 그 10건을 비교하는데 3일이 걸리더군요. (원래 심한 결정장애가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옵션이 있는데 저 옵션은 없고, 저쪽은 가격이 얼만데, 여기는 이게 좋지만 비싸고 ..  실제로 두통이 오더군요. 그래서 일단 검색창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조건'의 목록을 적어 보았습니다. 가격, 기능, 케이스, 색상, 컨트롤러 개수, 게임 타이틀, 판매자 신뢰도 등 무려 20가지 정도가 나왔는데요. 그래서 우선순위를 만들었습니다. 딸과 논의를 했습니다. (우선순위 없이 딸과 논의했으면 다시 3일이 걸렸을지도) 그리고 과감히(?) 결정을 했죠. 다행히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행동을 계획하는 기수는 걱정도 많고, 꼼꼼하고, 걱정도 많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화를 해야 할 때, 습관을 들여야 할때는 '단순화'하는데 능력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의도적으로 계획을 단순화 해야, 그 계획을 코끼리가 잘 수행할수 있는 것입니다.

한창훈 (Peter Han)   피터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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