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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Mar 10. 2022

안락한 삶과 행복한 삶은 다르다.

둘 다 추구하면 좋지만 선택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영화 '옥자'에는 주인공인 산골 소녀가 할아버지 (변희봉 배우) 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많은 장면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감정이입된 장면이 있었습니다. 손녀와 식사를 할 때 마룻바닥에 설치된(?) 뚜껑을 딱 열면 소주병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꺼낸 소주를 따르는게 소주잔이 아니라 소주 병뚜껑입니다. 그 병뚜껑에 딱 한모금을 마시는 장면!!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데도 감정이입이 되는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얼마나 맛있을까?' TV에서 보아온 어떤 주류 광고보다도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평생을 긍정적인 마음의 연구에 몰입한 심리학자가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 박사입니다. 그의 책 '긍정 심리학'에서는 행복한 삶을 너무도 간단하게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강점과 미덕을 발휘하는 삶

강점은 간단히 말해 내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하다보니 빠르게 잘하게 되는 영역을 말합니다. 자신이 유능감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실제로 성과도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것이 있는데, 강점의 영역에서 일을 한다고 늘 재밌거나 늘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가수, 배우, 연예인들을 보면 정말 재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그들조차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점을 찾아 발휘하는 삶은 전체로 보았을 때 행복한 삶이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칭과 강의는 스스로 강점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진행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또하나는 미덕입니다. 공자, 아리스토텔레스, 바가바드기타 등에서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미덕이 있습다. '지혜와 지식, 용기, 사랑과 인간애, 정의감, 절제력, 영성과 초월성' 이런 미덕이 발휘되면 이기심과 이타심이 함께 채워질 수 있습니다. 이타심은 이기심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베풀었을 때 첫번째로 기분이 좋아지는 쪽은 베푸는 사람입니다. 이런 즐거움이 있기에 선행과 나눔이라는 것은 지속될 수 있는 것이지요. 소액이지만 월드비전에 정기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세상을 향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심리적 유익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안락한 삶과 행복한 삶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돈을 벌지 않아도 될만큼 부자가 아닙니다. 고백하자면, 정말 돈 많이 갖고 있어서 편하게 여행다니며 안락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직 경험을 안해봐서 모르니까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의아한 것은 이미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더 의욕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워렌 버핏과 같은 이들을 보면 평생을 '현역'으로 살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마틴 셀리그만 교수의 주장을 고려한다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주는 안락함과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은 별개일 수 있다는 것이죠. 역설적이게도 이 책을 접하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돈에서 자유로워질수록 강점과 미덕을 더 거리낌없이 발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면 나의 가치관, 나의 강점과 맞지 않는 일을  해야할 때도 생깁니다. 미덕을 발휘할 때에도 자본주의 사회에 필요한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실제적인 도움을 함께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점과 미덕, 금전적 여유와 안락함 중에서 무엇이 근본인지를 혼동하지는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강점과 미덕을 발휘하면 돈이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퍼주기만하는 기버(Giver)가 아닌, 나와 상대의 욕구를 함께 읽고 존중하는 현명한 기버(Giver)라면 적용되는 삶의 원리이겠지요. 

나는 인생 최대의 성공과 더없는 만족은 개인의 대표적인 강점을 연마하고 활용하는 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행복한 삶은 참된 행복과 만족을 얻기 위해 날마다 자신의 대표적인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저의 경우는 직장을 다니면서 8년간 영어로 하는 자기계발 모임을 하면서 강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 좋아하고, 사람들이 대화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지요. 그 발견이 지금의 직업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강의를 한다는 것은 참가자들이 더 큰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므로 '미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점을 찾기 위해서는 '강점 혁명'과 같은 훌륭한 책을 읽고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공부와 일에 매진하면서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나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창훈 (Peter Han)   피터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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