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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Mar 14. 2022

인문학은 그런게 아니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진짜이유

허태균 교수의 '어쩌다 한국인'에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만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진심 추천!!) 책의 후반에 인문학에 관한 내용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인용과 함께 의견을 더해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이 인기를 끄는 데는 두가지 인식이 있다. 하나는 교양이다. 철학, 역사, 문학, 심리학 등의 지식들을 익혀서 자신을 교양있는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인문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인식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이 성공한 기업가들이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큰 성공을 이뤘다는 얘기에 기업들은 앞다퉈 인문학 강좌를 만들었다.

교양 있어 보이니까, 돈벌이가 될 것 같으니까. 인문학을 주제로 매주 한번의 모임을 벌써 1년 반째 하고 있습니다. 왜 이 모임을 이렇게 길게 하고 있을까요? 첫번째 이유는 딸아이에게 세상의 구조를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작게 시작한 모임이지만 꾸준히 참석하고 열심히 함께하는 멤버들 덕분이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해주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물론 교양과 돈벌이도 기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솔직히 '성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문 놀이터'라고 이름 붙이고 학원도 아니면서 꾸준히 하는데에는 또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주도성'을 갖게하는 것입니다. 모임의 1/3은 제가 배경 지식을 설명하는 것이지만  나머지는 참가한 아이들과 부모님, 성인 단독 참여자가 소그룹에 모여 자기 생각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죠. 실제로도 참가 소감을 들어보면 학생들 대부분이 '소그룹 대화가 재밌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배경 설명 준비도 공을 들이지만, 좋은 토론 주제를 만드는데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인문학 강의 몇개 들으면, 마치 창의력이 용솟음 쳐서 엄청난 아이디어가 나오고 큰 성공을 이룰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이라는 대목이 중요합니다. 듣는 것의 결과는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해를 바탕으로 내 삶에, 나의 현실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짜 의미가 있어집니다. 배경 설명할 때 제가 전제 사항으로 요청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지금부터 중국 국민당과 싸우는 공산당의 입장이 되어봅시다. 여러분이 공산당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내가 해당 국가, 해당 인물이 되었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들으면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인문학 강의를 듣는 과정은 좋지만, 그것을 공감해보고, 내재화 해보고, 응용해보는 과정이 더해져야 합니다. 왜 이 과정이 필요할까요?


왜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못할까?

이렇게 굉장한 세계 최초의 상품 (휘는 화면의 휴대폰)  도대체  안팔리는 걸까? 답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 휘어야 하는데?'라는 질문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때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휴대폰이 유행했다가 몇년이 안되어 사라졌습니다. 다른 이유들도 있었겠지만, '?' 대한 고민이 적었다는 부분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접는 스마트폰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가능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바와 일치했기 때문이겠지요. 한국이 이제 선진국에 들어서면서 선진국을 따라가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들 말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방향과 표준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것이죠. 그러니 우리는  많이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 원천이 인문학,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왜?'라는 간단한 질문은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들에게는 금기시 되어 왔던 질문이다.

저는 '대물림'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편입니다. 혹여라도 의도하지 않게 나의 좋지 않은 측면이 자녀에게 넘어가지 않을까 조심하는 것이죠. 가정에서의 부정적 대물림이 가정 폭력은 물론이고 소년 범죄, 나아가 흉폭한 사건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꼭 폭력이 아니어도 자기 비하를 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한국 사회는 산업화와 빠른 모방자 (Fast Follower)에 적합한 교육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앞으로 바뀌는 시대에는 디지털 기술과 더불어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중심에 '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가정 교육, 사회적 교육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문놀이터'는 시즌1의 지리, 역사를 거쳐 현재 시즌2의 '철학'을 하고 있습니다. 철학은 '왜?'에 관한 총체적인 결과물입니다. 함께할 분들은 오픈채팅에 들어와서 안내를 받으세요. (네 모임 홍보 맞습니다.^^)




인문놀이터는 매주 토요일 저녁 8~10시, 인문학 도서를 소재로 배우고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절반이상은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님이 함께 참여합니다. 자녀와 함께 배우고, 대화하고, 성장하기 원하는 분들은 오픈채팅에 가입하시면 참가방법을 안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인문놀이터에 참가하실 분을 위한 링크와 비번입니다.

https://open.kakao.com/o/gtrXncyc  

비번 : 'dlsans' (인문을 영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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