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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Aug 22. 2016

캐나다스러움.. 사슴 가족 만나기

@duckmountaion park.kamsack

캐나다 사스카츄완주의 주립공원 중 하나인 Duck Mountain Park 는 사스카츄완 주의 동쪽과 마니토바주의 서쪽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거대한 호수인 Make Lake 를 비롯한 수많은 호수들과 야트막한 산과 구릉, 그리고 자작나무와 각종 침엽수가 가득한 숲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곳이다. 흰꼬리 사슴들을 비롯한 무스, 흑곰, 카요리, 팀버 울프, 비버등을 비롯해 흰머리 독수리, 페레그린 펠콘, 각종 기러기들과 오리등이 날아 다니고, 호수들에는 노던 파이크, 월아이, 메기,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송어들이 서식하고 있다.

내가 호텔을 운영하고 살아가고 있는 Kamsack 이라는 타운이서 이곳 공원까지는 차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사는 마을과 이곳 공원은 거의 마을의 확장된 공간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내가 자주 드라이브 삼아, 또 차에서 내려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 위해 찾는 숲이 있었다. 사계절을 지나며 일년에 한두번 정도 찾는 곳이지만 그때마다 사슴들이 도로를 가로지르곤 했는데 이번엔 그들의 가족 전체와 조우할 수 있었다. 녀석들은 그저 물끄러미 날 멀치감치서 바라볼 뿐이었지만 사슴 가족과 마주하게된 내 심장은 꽁닥 꽁닥 뛰었다.

 이 멋진 사슴 가족의 사진을 어떻게든 잘 담아 이들의 우아한 모습을 사진을 통해 계속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나의 바램이 운좋게 내 카메라 앵글에 오롯이 담겼다. 영하 십도가 넘는 한겨울, 가득한 눈속에 사슴 가족은 그렇게 날 바라보며 서있었다.

캐나다에는 거대한 무스 와 엘크 등 많은 종류의 사슴들이 인간들과 이웃하여 살아가지만 유독 이러한 흰꼬리 사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위 사진은 내가 토론토 다운타운에 살때 Don River 주변을 자전거로 산책하곤 했는데 그때 만난 녀석들이다. 갑자기 강가 산책로의 숲속에서 뛰쳐나와 길을 가로질러 반대편 수풀속으로 사려져 갔는데 녀석들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내 카메라에 잘 잡혔었다.

캐나다의 이곳 저곳에서 사슴들과 만나온지 십여년이 다 되어가지만 난 아직도 녀석들과 만나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산책을 하다 사슴과 마주치게 되는 캐나다스러운 일들에 이제 무뎌질 때도 되었건만 난 언제나 녀석들을 보면 설레고 신난다.


See you guys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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