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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Dec 31. 2016

Surf Rockers- the Calrizians

@kensington market.toronto

Misirlou 미써루, 신나면서도 秘敎스러운 컬트적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는 매력적인 리듬의 이 음악은 많이 들어 왔지만 그 유래와 가사 내용은 말할것도 없고 제목조차 몰랐었다. 뭐 꼭 알 필요가 있는가? 그런데 언젠가 부터 이 노래 제목은 뭐지? 왜 이런 이상한 이름의 제목이지? 언제 누가 이 아련한 음악을 신나는 Surf Rock 리듬으로 바꿨?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하나 씩 알아가다 보니 모르고 있었을 때 보다 더 재밌게 즐기게 되는 것 같다. 토론토 Surf Rock 그룹 the Calrizians 의 연주를 들으며 노래 제목을 알게 되는데, 우연히 알게 된 이들의 컨서트를 즐기며 서프 락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현장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서프 락의 흥겹고도 강한 리듬은 정말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이들의 연주를 몇차례 듣다보니 이들 중 한 멤버의 여자 친구 생일에 초대 받게 되었고 formal 한 공연에서보다 더욱 흥겨운 서프 락의 리듬을 맛보게 된다.

미써루(Misirlou)는 영화 펄프 픽션에서 OST 로 쓰이면서 Surf Rock 팬들을 넘어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사랑받게 된다. 타란티노 감독의 1994년 Pulp Fiction 은 너무 잘 알려진 작품이다. 숱한 화제를 낳으며 네오-느와르 (neo-noir) 다, 블랙 코미디다, 걍 좀 쿨한 갱 무비다, 아니다 타란티노 그만이 반죽해 빚어낼 수 있는 그만의 장르 다 등등 오스카에 7개 부분이나 노미네이트 되었고 각본 상을 받았다. 깐에선 황금 종려를 거머 쥐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트라볼타가 이 영화로 화려하게 재림했던 다는 것이다. femme fatal 우마 써먼의 묘한 매력과 함께 사무엘 잭슨과 크리스토퍼 월킨도 좋았고, 블루스 윌리스 역시. 타란티노의 여배우인 우마 써먼은 그녀의 특이한 매력의 이미지와 이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타란티노는 특별히 Surf Rock을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Rock & Roll 을 좋아해서 비슷한 류의 음악을 골랐다 했다. 그는 거장 앤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도 그저 마카로니 웨스턴 스타일의 Rock & Roll 로 생각된다 했다. 감독으로써 그는 비쥬얼과 스토리를 잘 꾸미면 되는 것이고 그의 음악 스텝들이 정교한 선곡을 한 것이었겠지만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이 영화에서 쓰인 딕 데일의 미써루(Misirlou) 역시 공전의 히트를 친다. 즉, 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Pulf Fiction 을 이야기 하게 되게끔 되는 것이다. Misirlou는 그리스어로 이집트 여인, 터키어로는 이집트인, 아랍어로는 '이집트'를 뜻한다 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곡은 각 나라에서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는데 그리스에서는 레베티코(rebetiko)라는 1920년대의 터키 피난민 이었던 그리인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로, 중동의 아랍국들에선 벨리 댄스 음악으로, 유대인들에게는 결혼식 음악으로, 미국에서는 딕 데일에 의해 서프 락(Surf Rock)으로 그리고 경음악 오키스트라들에 의해 이지 리스닝으로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곡은 1927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 연주그룹에 의해 처음으로 불려졌는데 레베티코라는 그 음악 형식이, 터키에서 내려온 그리스 피난민들의 애환을 가득 담고 있는 곡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아리랑의 느낌이 들 정도로 애잔한 님을 그리는 곡이었던 것이다.


다시 만나고 싶다. 칼리지안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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