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hoto odyssey

그것이 먹고 싶당

@the restaurant

by Peter Shin Toronto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릴적 음식들이 더욱 생각나게 된다. 더구나 머나먼 곳에서 다른 나라 사람으로 살아가다 보면 문득 문득 그 추억의 음식 향기와 식감이 그리워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전이라는 이 특별한 음식은 사실 절대적으로 맛있는 음식이란 생각도 든다. 서울 시내에서도 유래깊은 뒷골목에 자리한 이 식당은 아마도 협객 김두한과 시라소니 등이 어울려 다니던 시절부터 존재했을듯 한데, 수년전 서울 방문때 들른 이곳엔 나를 제외하고는 앞뒤전후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모두 외국인들 이었다. 그들은 내가 그러하듯, 마치 자신들의 추억의 음식이나 되는양 와구 와구 먹고 있었던 거다.

도토리 묵은 그 이름 자체가 가지는 구수한 향토성에 자꾸 입에 올리고 싶은 정도다. 아주머니 여기 도토리 묵 한 접시 더요!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도토리 묵의 식감과 아삭거리는 야채 하나 하나의 맛이 매콤 달콤 새콤한 양념장에 의해 어우러 지면서 막걸리로 깨끗하게 입가심이 되니, 도토리 묵엔 자꾸만 젓가락이 향할수 밖에 없다. 나와 함께한 후배는 몇해전 가족들과 내가 살던 토론토 집에서 머물며 주변 관광을 같이 했었다. 회사에서는 어엿한 임원이고 제수씨는 교수지만 난 아직 이 친구가 대학 시절의 어린 후배처럼만 느껴진다. 더구나 이런 추억성 음식과 막걸리를 함께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집에 열려 있던 프라스틱 음식 모형들 조차도 먹음직 스러웠다.


꼭 다시 가서 먹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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