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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Mar 13. 2017

하지만 난 사람 구경 :p

@taste of the danforth.toronto

매년 8월 첫째 주말에 그리스 거리인 댄포스 스트리트에서 시작되는 토론토에서 가장 성대한 댄포스 음식 축제, Taste of the Danforth! 첫번째 참가에서는 축제에서 선 보이는 각종 음식들을 먹어 봤지만 언제부턴가 음식은 눈에 보이지 않고, 3km 나 되는 거리에 가득차 움직이는 사람들 구경이 좋았다. 주말동안 연인원 백만명이나 모이는 초특급 음식 축제인지라 이곳의 언론들도 취재에 분주 했다. 비가 쏟아지던 해에는 산더미 같이 음식을 준비했던 레스토랑들이 낭패를 보기도 했지만 음식뿐 아니라 축제 자체를 즐기기 위해 가족과 친지 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성원은 언제나 여전했다. 메인 스트리트를 막아 놓고 벌어지는 이와 같은 축제에서 평소 차들로 붐비는 도로를 여유롭게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더 즐거웠다. 사진들은 내가 수년간 축제때마다 담아본 것들이다.

어느 해에서나 내 눈에 띄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번엔 남매인듯한 이 두 꼬마들이었다. 해군 예비군 군악대의 연주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사랑스런 아이들과 하얀 제복의 군악대를 보며 '캐나다의 이미지' 가 떠올랐다.

식민지 시절 미국과의 자잘한 전투이외에는 캐나다는 본토에서 전쟁을 해 본적이 없다. 1,2차 세계 대전과 한국전에 파병을 했고, 아프칸 전쟁을 비롯해 UN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어쩐지 전쟁과는 어울리지 않는 군대다. 미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아프칸과 이라크 전선에 전투병을 파병했지만 주로 급조폭발물 폭발에 의해 전사한 캐나다 군인들의 면면을 보면 생김새 부터 순진한 모습들 이었다. 넓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태어나 각박함이란 단어는 잘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살아왔었을 캐나다의 젊은이들이다. 착하고 순진한 것이 어떨 때는 어수룩할 정도로 까지 느껴진다. 군인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저렇게 눈같이 하얀 제복을 깨끗하게 입고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어울린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번쩍거리는 부유함이나 유구한 역사적 유산은 없어도 깨끗하고 여유롭고 인간적이며 풍부한 문화적 소양을 가꿔가며 살아가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풍요로운 자연에 대한 감사와 보살핌이 개개인과 국가 모두에 있는 나라.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함께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 서로 다른 언어 다른 모습 다른 문화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곳이다.

동네에 있는 현대무용스튜디오의 아트 오브 댄생 팀의 공연인데 넘치는 포스가 놀라웠다.

아빠는 앞에서 끌고 엄마는 뒤에서 밀고, 아기들은 편안한 표정으로 세상 모르게 잔다. ㅎㅎ

숯불에 구워내는 그리스 전통 양념 수블라끼 돼지 고치구이다. 그리스 이민자들에 의해 형성된 이곳 댄포스(Danforth) 거리는 대부분 그리스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를 이어 그리스 음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선 popsicle, 팝시클이라 부르는 아이스케키를 문 노부부의 동심 어린 모습은 참 보기가 좋았다.

내 단골 생굴 하우스, Auld Spot 에 들어가 싱싱한 노바 스코샤 산 생굴을 먹는다.

매콤한 horseradish 을 조금 넣고 핫소스를  살짝 뿌리고 레몬즙을 짜넣어 먹는 생굴은 둘이 먹다 하나가 어찌되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auld spot 쥔장 아줌마의 파안대소는 캐나디안의 hospitality 를 대변하는듯.. 캐나다 시민인 나도 이런 함박웃음을 가지고 있으니 길가시다 혹 내가 보이면 아는체를 하시기 바란다. 맛있는 기네스 한잔 사드릴수 있으니.. ㅋ

깔라마리 튀김은 맥주와 함께하는 핑거 푸드로 쵝오!!

토론토엔 미인들도 많다. 미소가 어찌 저리 착하고 싱그러운지.. Canadian smile!

쥬이시하기 이를데 없는 캐나다의 스위트 콘은 정말 심하게 맛있다.

고기 굽는 냄새는 정말.. 배가 불러도 한마리 뜯어 먹고 싶다.

단골 바의 패티오에 앉아 맥주로 목을 축이며 또 지나는 사람들 구경이다.

그리스의 시푸드 메뉴.. 거부하기 힘들다.

시푸드 빠에야 가 아닐까?

한국에서의 잔치 음식을 보는듯 하다.

이렇게 댄포스 음식 축제는 밤낮 없이 진행된다.

축제에 밤에 오면 음식들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시각적 미장센에 더불어 내사진에 음식 냄새와 열기, 그리고 지글거리는 소리가 전해 진다면 좋겠다.

어휴..



c u guy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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