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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Sep 08. 2017

a comrades movie.. 좀 다른 버디 무비

road to berlin@sergei popov.2015

요즘은 러시아에서 제작된 이차세계대전 영화를 보는 느낌이 좋다. 2015년 종전 70 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이 영화는 러시아 정부의 애국심 고양 일변도의 정치 선전적 진부함이 없어 좋았고 전혀 다른 두 젊은 배우의 조용하지만 깊은 연기가 많이 와 닿았다. 소위 국뽕이 배제되었다고 할까. 심지어 당시 서슬 퍼렀던 스탈린 군부 독재 치하의 군대운용상의 시스템적 헛점을 극명하게 고발하고 있기까지 하다. 2014년 가을에 출시된 브래드 핏주연의 Fury 가 할리웃의 전형적 전쟁 영웅 영화였음에 반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포포프 감독의 이 작품은 진지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한 전쟁 서사적이면서도 소품의 디테일과 깊음이 함께 한다.

밀매(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반길 구 소련의 전차들이 제대로 등장하고 독일군의 오리지널 하노마그 해프트랙도 세대 씩이나 등장한다. 독일군 4호 전차는 T-34 혹은 T-54/55 전차 차대에 turret이 4호 전차 처럼 꾸며진 형태로 나오지만 할리웃에서 엉성하게 흉내낸 독일군 전차들 보다는 훨 낫다.

우리 세대에 만연했던 이데올로기적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바라보는 구 소련, 즉 러시아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상식적이었고, 인간적이었으며 또 센티멘탈했다. 그리고 무지 애국적이었다. 이러한 시민의 기본적 가치들이 아쉬운 세태를 우린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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