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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Mar 08. 2019

첫 라이플- 레밍턴 742

산타의 때늦은 선물

오늘 아침 글렌에게서 전화가 왔다.

헤이 피터, 어젯밤에 산타가 네게 선물을 가져다 놨어!

What?!

작년 여름 내가 장총(long rifle) 라이센스를 발급 받은 것을 알고난 뒤 내 친구이자 멘토인 글렌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라이플을 찾기 시작했었다. 그 총은 글렌의 친구 도니가 오래전에 빌려갔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한것이 작년에 그 총에 관해 내가 글렌에게서 전해들은 말이었다. 그리곤 반년이라는 세월을 지나며 긴 겨울이 끝나가는 오늘 아침 다시 소식이 온것이었다.

내게 주는 선물이라구? 글렌, are you serious!?

오래전 도니가 빌려갔던 이 총은 언젠가 도니의 아들이 가져 갔었고 그후 아무도 총을 찾지 않았었던 것인데 글렌이 내게 주려고 총을 수배한지 거의 반년이 넘은 오늘에서야 다시 찾게된 것이었다. 캐나다와 미국을 제외하고는 일반 국민들에 대한 총기 소지 및 유통이 금지되어 있는 그외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총기에 대한 이러한 정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을 것이다. 유럽의 몇몇 나라 정도는 수렵용 long rifle, 혹은 shotgun 쯤을 허용할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좌간 전쟁의 도구, 갱등의 조직 범죄 도구, 인간 폭력성의 대표적 산물등등의 인식들이 대부분 일텐데, 선물 이라니.. 내가 사는 나라에서는 18세 미만의 미만의 청소년-소녀들에게도 관련 교육을 받고 라이센스를 득하기만 하면 누구나 총기를 구입 소지할수 있으며 칠순노인이나 어린 손자 손녀등 가족 모든 구성원들이 스포츠 사격이나 사냥을 즐기며 총기에 관련된 가족, 친지 및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아간다. 신기하게도 캐나다에서는 총기 관련 사고가 미국에 비해 믿기 힘들 정도로 적게 발생한다.

좌간 그래서 부랴부랴 글렌의 집으로 가서 득템하게된  이 멋진 총은 레밍톤 742 Woodsmaster 반자동 소총(semi auto carbine)으로 22" 배럴에 탄종은 윈체스터 308 구경 이었다.

Remington 742 라이플은 1960년 부터 1981년 까지 자그마치 백사십만정이나 팔려나간 레밍턴의 베스트 셀러 롱레인지 라이플 이었다. 글렌에게서 선물 받은 총의 총번을 확인해 보니 1978 쯤에 생산된 것이었다. 10조 우선으로 라이플 형성되어 있는 배럴 내부는 거의 거울 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액션파트와 트리거 부품 모두가 강철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총신 손잡이와 스톡은 American Walnut 이 미끄럼 방지 checker 처리 된 것으로 완벽한 클래식 스타일 라이플의 전형 이었다.

총의 무게는 7.5 파운드나 되었다. 한국군의 제식소총인 K-2의 무게가 7.2 파운드 인데 그보다 더 무겁다.

더군다나 스코프 까지 장착되어 있고 4발 들이 철제 탄창에 308 윈체스터 탄환이 장전되어 무게는 좀더 나갈 것이라, 사냥을 하기에는 부담스런 무게이긴 했다. 하지만 튼튼하고 클래식하게 제작된 big game( 대형 동물) hunting용 스나이퍼 라이플을 찾고 있던 내게는 안성맞춤 이었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308 Winchester 탄환. NATO 7.62×51mm 규격으로 서방의 거의 모든 국가들을 비롯해 한국, 일본 및 중미 나라 군대들의 기관총 혹은 저격소총을 위한 탄종이다. 내가 처음 접했던 전설적인 M1 Garand의 30-06 탄은 직경은 같지만 길이가 길어 더욱 강력했었다. 과거 M16을 비롯하여 M4 계열이나 한국의 K 시리즈 돌격소총등 요즘  병사들의 개인 소총은 이보다 직경이나 길이가 훨씬 적은 5.56×45mm NATO (Remington 223) 탄이 표준이다.

이러한 고성능의 저격소총이 왜 나같은 민간인들에게도 선호되는 것일까. 그것은 타겟 슈팅등의 스포츠 사격 애호가들에게 강력한 파워에 대한 욕구 및 거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장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고, 대형 동물 사냥엔 필수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Moose나 대형 사슴인 Buck, 혹은 내가 사는 곳 같은 북극 지방 만큼 춥고 긴 겨울에 사는 Calibu(aka Reindeer) 등의 big game animals 등은 수 km 이상 떨어진 먼곳에서 하루종일 혹은 며칠씩 야영을 하며 기다리면서 사냥을 하게 된다. 이럴때 필요한 사냥 장비의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강력한 탄환을 멀리 정확히 발사할수 있는 견고한 라이플이며 조준을 위해  소총위에 장착된 고배율 스코프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좀 팬시한 디자인의 illuminated scope를 기존 스코프를 떼어내고 장착했다.

내가 대학 신입생이 되기도 전에 만들어진 40년도 넘은 총임에도 사용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라 흔한 scratches나 dent 조차 없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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