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 Valley Golf.toronto
물론 물건과도 정이 든다. 내 눈에 익숙해지고, 내 체형에 맞춰지고, 내 향기가 배일 때쯤이면 그 물건들은 나의 일부가 된다. 심하면 가끔 소울 메이트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떨땐 녀석들과 대화를 시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번엔 좀 제대로 맞아주라 .. 엉! 어쨌든 난 그러한 나의 일부에 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끊임없이 신상으로 바꿔가며 물건들과 정이 들 조건 자체를 없애 버리는 이들은 pathetic 하다고나 할까. 이제 다음 달이면 이 녀석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간다. 한국 가족들과의 골프를 위해 아예 녀석을 한국의 본가에 가져다 놓기로 했다.
백안에 담긴 클럽들은 더욱 오래된 친구들이다. 캘러웨이 드라이버는 아이들이 어렸을 적 구입한 것이고, 테일러메이드 3번 우드 firesole은 밴쿠버에 있던 동생이 토론토로 놀러 와 나와 라운딩을 할 때 너무 이뻐서 내가 달라했던 것이고, 아놀드 파머 5번 우드는 30년 전 캘리포니아 마운튼뷰의 Sears에서 구입한 것이다.
퍼터는 캘러웨이 투어 블루 TT2. 고색창연한 PING Eye2 Copper 아이언 셑트 역시 20년이 넘었다. 어찌 가족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난 세월과 함께하는 안온함 속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