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꽃 한송이
@westview golf.aurora
공을 치면서 그림을 담아 낸다는 것은 좀 웃기기도 하고, 솔직히 미친 짓이다. 멘탈이 중요한 운동인 골프를 하면서 공을 쳐야하는 방향이나 스윙에 대한 생각없이 그저 주변의 풍광이나 잔디의 촉감, 아님 날아 다니거나 어슬렁 거리는 동물들에 골몰하는 것은 골프의 기본에 전혀 충실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운동 자체에 대한 모독에 다름 아닌거다. 하지만.. who cares?
이토록 아름다운 날에, 이토록 아름다운 핑크빛 꽃송이가 눈 처럼 나부끼는 날에, 파삭 파삭한 햇살아래 장쾌하고 서늘한 바람이 사방으로 불어대는 이러한 날에.. 어머니 자연이 선사하는 이 모든 벅찬 선물에 눈 닫고 귀 닫고 몸 사리며, 그저 곰보 투성이 공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는 것은 더 웃기고 말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군화처럼 튼튼하게 만들어진 징이 박힌 골프 슈즈를 벗어들고 맨발로 그린 위를 걸었다. 같은 곳을 걸어 가면서 어떻게 이렇게 느낌이 다를 수 있는지.. 딱딱한 신발 바닥만의 느낌에서 해방되어 발바닥 전체로 느끼는 폭신함 속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잔디 하나 하나의 개성어린 느낌과 함께 만물을 소생시키는 대지의 기운을 두발을 통해 온몸으로 느끼는 이 기분은 오늘도 날 골프에서 멀어지게 한다. ㅎ
Stay calm and thank Morher Nat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