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의 돛단배

@the harbor.Mumbai.India

by Peter Shin Toronto

아라비아 해를 품고 형성된 거대 도시 뭄바이(aka Bombay). 자그마치 2천만의 주민들이 사는 인도의 경제 교역 중심지인 만큼 항구 인근에 정박중인 초대형 컨테이너 선들을 비롯해 LNG 선, 크루즈 선박, 심지어 건조중인 항공 모함과 구축함 등등 다양한 대형 선박들로 붐볐다. 이때만 해도 내 백팩에는 여러대의 카메라와 망원 렌즈들이 가득했기에 멀고 밝은 샷들을 마음껏 찍을수 있었다.

한껏 햇살을 받아 눈부신 백색의 선채를 빛내고 있었던 크루즈 선박은 red cross 만 있었다면 딱 병원선이었다.

컨테이너 선은 엄청난 양의 컨테이너가 실려있었음에도 붉은 흘수선이 살짝만 보일만큼 안정적으로 운항되고 있었다. 수출품일까 수입품일까.

빈번히 오가는 막 건조된 듯한 에너지 운반선들의 traffic volume은 뭄바이 경제 규모를 짐작하게도 했다.

싱그러운 아침, 바쁜 항구가 보여주는 역동성은 나도 그들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수평선에 가득 늘어선 대형 선박을 이끌어 오기 위해 tug boat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눈에 잘 띄는 밝은 붉은색이 너무 이뻤다.

오래전 이었지만 이 당시 인도는 벌써 자국산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문을 들으니 십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부 전장 공사를 하고 있다고.. 인도는 탱크도, 전투기도, 항공모함도 20년, 30년 넘는 개발기간이 소요되는데 그러다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좌간 전략적 인내가 대단하다. ㅋ

쌍둥이 구축함들은 막 건조되어 전력화 과정에 들어간듯 했는데 인도 무기 체계 치고는 꽤 미끈하게 잘 빠진듯 했다.

바다에서 본 뭄바이 타지 마할 호텔과 Gate of India는 빅토리아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내가 탔던 관광 보트도 아마 저런 급의 배였을 것이다. 그리 붐비지 않았던 뭄바이 항구의 평화스러움이 전해진다.

이 사진은 내가 인도 여행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 중 가장 좋아하는 것중 하나다. 전통방식의 돛단배에서 그물질을 하는 어부였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신밧드의 모험이 떠올랐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아주 오래전 지중해나 아라비아 해 부근에서 운행했던 유사한 모양의 전통 목선들이 있었다.이찌나 아름다운지.

서력기원 이전인 수천년 전에도 이렇게 기막힌 디자인의 쾌속 전투 목선들이 허다 했다. 인간은 정말 대단하다. 허긴 문자 발명 이후 고작 이삼천년 만에 로킷을 쏘아올리고 다른 혹성에 식민지 개발을 계획하는 생물종이 어디 있겠는가. ㅎ

그 먼먼 옛날에도 이러한 아름다운 범선들은 더욱더 풍만한 선체의 거대한 무역선단을 보호하며 거친 바다와 해적들을 상대하며 누볐을 것이다.

아킬레스 역시 목마를 실고 트로이의 성을 공략하기 위해 이러한 날랜 군선들을 몰아 진군했을 것이다.

물리학은 고사하고 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체 물리학의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고대의 왕국에서 누가 이런 완벽한 항행체를 설계하고 건조했을까.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운 디자인 역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인간 선조들의 뛰어났던 족적을 잠시니마 더듬어 짐작해 보는 일은 언제나 흥분 가득한 일이다.


백만장자 목선 애호가들은 이러한 멋진 목선들을 복원 건조하여 바다에 띄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