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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Jun 25. 2020

솜사탕 낚기

@offshore.batka lake

대기에 의한 빛의 산란과 습도,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하늘 배경으로 뜬 구름에 비해, 호수에 뜬 구름은 더 밝고 선명할 때가 많다.

오늘은 더욱 그랬다.

좌 몬스터 우 스벅. 메뚜기 옆에서 난 문명의 티를 내고 만다. 몬스 류의 독한 chemical cocktail 의 달콤한 냄새는 주변 곤충들이나 새들의 감각을 어떻게 흔들까. 그 붉은 액체가 내 목을 타고 몸속으로 퍼질때 내 몸은 어떤 작용이 일어나며 pseudo energy, 소위 가짜 에너지가 생성될까.

Boat dock에선 sit-on-top 카누 주인인 아낙이 그녀의 잉글리쉬 불독에 life jacket을 입혀주고 있었다. 내가 소리쳤다.

- He got his own jacket as well!! Ha-ha!

- Yes she is! Ha-ha!

암컷이군. 이곳에선 강아지의 성별을 주로 이렇게 묻곤 한다. Is she or he? 암컷이니 수컷이니?

난 이곳에선 물고기를 거의 낚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캐스팅을 한껏 멀리 해도 얕은 수초지대를 넘지 못해 월아이나 파이크 등의 대형 물고기들은 거의 없고 손바닥 만한 perch 돌아 다닌다. 그런데 난 대형 물고기들을 대상으로한 바늘과 큰 미끼를 쓴다.

해서 낚시는 핑계삼아 던져 놓고 주변 관찰만 할셈이다. Just relaxing.. that"s all I want.

이 작은 세계를 관찰자로서 들여다 보다 보면 어느새 이들과 함께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그럼 이 어여쁜 존재들은 좀더 과감한 포즈를 취해 주기도 하고 날듯 말듯한 향기도 조금씩 나눠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Stay safe guys! 2nd wave is about to come or has come al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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