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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Aug 20. 2020

when it comes to a night

canoeing@jack fish lake

며칠간 34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이어졌다. 추수 시즌으로 접어들며 농사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하지만 대낮의 카약킹에는 너무 뜨거워 우린 저녁 7시에 호수에 당도에 늦은 밤까지 호수 카약킹을 즐겼다.

여름의 긴 햇살은 아직도 이어져 저녁이라고 하기가 무색했다. 딸 아이가 옆모습으로 아빠에게 포즈를 취했고 그 앞을 아들 녀석의 보트가 지난다. 캐나다의 흔한 풍경일지니.

딸아이는 호수 건너편 숲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며 혹시나 흰꼬리 사슴 가족이 물 마시러 나와 있지나 않은지 살핀다. 신기하게도 딸 아이는 사슴들과 친하다. 그녀와 마주친 사슴들은 달아나질 않고 서로를 응시하며 교감을 이룬다. 하지만 아들 아이나 내가 사슴과 맞닥뜨리는 경우 사슴들은 혼비백산 달아난다. 인간 컷들의 사냥 본능을 사슴들은 익히 알고 있는 모양이다.

한시간여의 카약킹을 벌써 마친 아들이 상기되고 씩씩한 모습으로 dock 로 귀환했다.

아들 다음으로 내가 카약에 올랐는데 마침 은은한 노을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람도 없는 고요한 호수위를 글라이딩 해가는 카약킹은 최적의 친생태 레져 활동이다. 오염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음 물론, 물밖으로 나와 있는 수생 식물들도 전혀 다치게 하지 않으며 나만의 힘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속도로 호수의 모든 디테일을 접할수 있는 캬누 타기, 카약 타기는 우리 가족이 가장 선호하는 야외 활동이 된지 오래다. 이 역시 캐나다 가족의 흔한 일상이다.

야간 카약킹을 위해 LED 헤드 랜턴을 가져온 우리는 달도 안뜬 캄캄한 호수에서의 패들링을 한껏 만끽할수 있었다.

딸아이가 힘차게 도크를 떠났고 한시간 넘게 호수를 떠돌아 다녔다.


Bonne 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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