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매서운 북극의 눈보라가 몰아쳐도 숲속의 주인들인 흰 꼬리 사슴들은 제 발걸음 속도만큼의 여유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해가 지고 나서 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사슴 가족들의 바쁠것 없는 걸음걸이가 떠오른다. 우리도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욱을 보며 뒤따르는 이들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따뜻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인류의 발자취도 이젠 좀 덜 투쟁적이고, 덜 이념적이고, 덜 자본주의적이고, 덜 과학적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류에게 평화적 공존이 단지 수사적 신기루가 아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