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shin Jun 19. 2016

at the bar

Taxi Chain@Dorah Keogh.Toronto


화려한 오페라나 자신의 심장소리를 느끼며 숨 죽이며 즐기는 클래식 연주회, 그리고 매머드 급 팝 컨서트도 좋지만 난 이런 작은 공간에서의 이름모를 뮤지션들의 소박한 컨서트가 참 좋다. 그것도 운 좋게 맨 앞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생맥주로 이미 불콰하게 오른 상태라면.. 혼자라도 좋고, 마음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은거다. 내가 살았던 토론토에는 이러한 보석같은 공간이 조금은 있었다. 수퍼스타 급의 뮤지션들이 대수롭지 않게 청바지를 입고와선 흥겹게 연주하고 사라지는 바와 까페가 많은 뉴욕과는 전혀 비교될 수 없지만 토론토 시내에도 내가 좋아하는 이러한 곳들이 서너군데는 있었다. 특히 이곳 아이리쉬 펍 도라 키오 에서는 정상급의 연주자들이 매일 그들의 멋진 세션을 가져가곤 했다. 이들의 연주를 즐기고 난 후에서 알게 되는 사실이었지만, 이들은 캐나다 내에서 나름 꽤나 명성을 날리고 있던 정상급의 연주자들이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끈끈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살가운 컨서트에서는 관객과 연주자들 간의 정서적 교감도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음의 장단과 높낮이에 따라 달라지는 연주자들의 표정과 몸짓이 고스란이 관객들에게 전해져 내가 마치 밴드의 일원인것처럼 느낄수도 있고, 뮤지션 개개의 개성이 어떻게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 나가는지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1993년 결성된 토론토의 5인조 인디밴드 택시체인.
색스폰을 중심으로 한 블루스-락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나 색스폰과 더불어 하이랜드 백파이프(Highlands Bagpipes)로 무장한 팀은 흔하지 않다는데 열심히 노래를 부르던 그룹의 리더가 갑자기 백 파이프를 꺼내 들고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더인 Grier Coppins 는 기타리스트 이자, 보컬, 그리고 백 파이프 연주자 인데 꽤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듯, 오늘 이곳 도라 키오에는 관객들로 만원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at the restauran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