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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Jun 26. 2016

하늘엔 수많은 눈들이

eye in the sky

spoiler alert!!

영화에서 보여지는 미국의 리더십은 프랙티컬하면서 냉혈적이며, 결정 지향적이며 단도직입적이다. 영국의 카운터 파트로서의 미국의 실무인사는 책임과 함께 권한으로 제데로 무장되어 있어 공격 실행국인 영국이 요구하는 민감한 사안들에 즉각적 답변이 항시 준비되어 있으며 군사작전을 주관하고 있는 영국팀의 우유부단함에 질책조의 코멘트를 계속 남긴다.

영국은 제반 절차를 준수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 애쓰지만 사실은 결정과 책임을 미루며 타 부서나 상부로 계속해서 에스컬레이션 시키며 자신의 책임사안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최고결정권자인 수상조차도 모호한 수사학적 결론으로 TFT 의 고위 인사들을 맥빠지게 만든다. 영국의 작전 지휘부에서는 작전 실무팀에서나 리더십 태스크 포스팀 공히 공격 대상이나 예상 피해와 관련된 법적 타당성에 지나친 집착을 보인다. 대테러 작전을 위한 동맹국 간 그리고 자국의 주권적, 외교적, 정치적, 법적, 윤리적 이슈들에 대한 서로간의 동의, 자국내 관련 부처간의 동의, 그리고 민간인 피해와 관련된 군사 작전의 말단 실행 팀의 이의 제기등의 요소들이 긴박하게 맞물려가며 공격 결정은 계속 미루어지게 된다.

성공적 작전을 위한 치명적 십여분이 흘러 가버리는 동안 첩보위성과 거대한 폭격 드론, 초소형 생체형 스파이 드론들, 그리고 휴먼 스파이들에게서 보내지는 초 정밀 영상들이 각 나라의 수뇌부 전면에 설치된 각종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며 신속한 결정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고, 공격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마시일은 언제라도 발사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케냐의 알샤밥 테러리스트들의 안가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하기전 자살요원들의 조끼에 폭탄을 채우고 비디오를 촬영하는 의식이 국제적으로 수배된 거물 테러리스트들의 지도에 따라 행해지고 있었다.

수대의 군사 위성의 눈과 수대의 드론의 눈으로 진행되는 작전이었지만 하늘엔 또다른 수많은 눈들이 있었다. 테크놀로지에 의한 정밀하지만 냉정한 눈, 법무팀들의 법적인 눈, 국무장관의 정치적 눈, 외교장관의 정치외교적 눈, 장군의 군사작전적 눈, 영국군 작전 팀장인 여군대령의 임무 완수를 위한 눈, 정찰과 추적, 그리고 폭격의 실행을 담당하는 드론 오퍼레이터 장교의 눈, 미사일의 파괴력과 부가 폭발이 의한 데미지를 산정하는 타겟티어의 눈, 민간인 사상을 우려하는 동정적 눈, 법적 이슈를 문제 삼는 실무 법무관의 눈, 민간인 피해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드론 편대장의 실무적 눈.. 눈눈눈.. 분노에 가득찬 눈, 근심 가득한 눈, 무심한 눈, 자신 만만한 눈, 눈물이 가득 고인 눈, 노심초사하는 눈.. 이러한 눈들을 압도하며 폭격 타겟에 락 되어버린 헬파이어 미사일의 금속성 눈은 차갑게 반짝거릴뿐이다. 아이 인 더 스카이.. 감독의 뛰어난 연출아래 배우들의 명연기가 빛나는 수작이다.

매력적인 헬렌 미렌은 역시 그녀 다웠고 앨런 릭먼을 보는 건 언제나 긴장감이 가득하면서도 느긋하고 즐거웠다.이 대단히 멋진 작품을 마지막으로 앨런은 우리 곁을 떠났다.


we will be missing you A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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