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경복궁 주변
가을을 짊어진채 산책에 나섰으나
난 그 가을의 화사함에 놀랐다.
물랭 루즈의 도발적 붉음으로 반짝이던 낙엽들에선 내가 알던 가을의 우수나 스산함은 찾기 힘들었다.
그 많던 푸른 잎들은 거의 사라진 아이비지만 넝쿨들의 손아귀 힘은 더욱 단단해져 빌딩을 잔뜩 움켜쥐고 있었다.
도시의 가을은 여전히 맹렬했다.
따스하던 너의 두뺨이 몹시도 그리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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