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을 보고나서 이병헌의 팬이 되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다 봐왔지만 이번만큼 강렬하진 않았다. 멋과 힘을 빼버린 그의 연기는 제대로 힘과 멋이 넘쳤다. 백윤식은 여전히 그 다웠다. 그가 등장하는 경복궁 앞 언론사 빌딩 scene 에서 잠시 옛생각이 났다. 국제 금융센터 26 층에선가 한국 EDS에서 일할때였는데 그곳은 경복궁과 청와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영화에서 딱 그 샷을 잡았다. 내가 바라보던 감흥은 그저 고궁의 아름다운 레이아웃이었지만 영화는 권력의 중심을 바라보는 탐욕과 욕망을 그렸다.
우리 부부에게 피자는 뭔가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을때 선택하는 메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피자를 만들어갈때의 장난스러움과 오븐에서 익어갈때 각 layer의 ingredient 에서 피어오르는 음식 향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