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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May 26. 2024

evening walk

with a Mennonite style girl

저녁 식사 후 8시가 거의 다 되어 난 아내와 산책에 나섰다.

유티(U of Toronto) 내 정원을 산책하다 토쿄에서 근무하는 딸아이에게 엄마의 사진을 보내니 바로 답장이 왔다. 메노나이트 여인 같다고.. ㅋ

조신.. ㅎ

우린 법대 앞 정원의 벤치에 좀 앉았다가 다시 걸었다.

유티의 인문 계열 단과대인 Victoria 대학(aka St. Michael's College) 한 구석에 놓인 한국에서 보내온 3층 석탑. 연대 출신의 한국인이 여차 여차해서 기증했다 한다. 역시 연세대 출신인 아내는 팻말을 찬찬히 다 읽었다.

이름 모를 관목은 아직도 꽃을 피워낸다.

세월과 함께하는 곳곳의 조각상들은 정성을 다해 지어지고 관리되는 이 대학의 건물들을 내가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박사과정을 그만두기는 했지만 딸아이가 오랫동안 공부했던 대학이기도 하다. 10여 년 동안이나 이곳 캠퍼스에서 공부했던 딸아이는 당시엔 진저리를 치기도 했지만 딴 나라에서 일하는 요즘은 이곳을 그리워하는 듯도 하다.

어느 그늘진 화단은 이제야 봄이 한창이다. 너무 화사해..

아내와 함께하는 산책은 운동을 위한 바쁜 걸음이 아닌 평화스럽고 행복한 거님이다. Why don't you guys? :p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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