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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Oct 28. 2018

deer hunters

@ the Prairie

오래전 내가 캐나다에서의 호텔 비지니스에 뛰어 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공동투자를 위한 사업 현황 분석차 3개월 정도 머물렀던 호텔이 있었다. 아래 글은 당시의 한 에피소드. 이제 내가 스스로 사냥꾼이 되어 버린 마당에, 사냥이라는 겨울 스포츠에 대해 '내가 나에게 속삭이는 권고' 라고나 할까.. 난 벌써 이들이 당시 사냥을 위해 가지고 왔던 것들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사냥용 라이플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냥이라는 '인간 본능적 DNA'와 '주변 생명체 보호라는 사회 교육적 명제'와 가끔 충돌이 일어남은 어쩔수 었다. 캐나다에서의 사냥에 대한 개념은 한국에서의 것과 완전히 다르다. 어류및 동물 생태계 전반은 물론 계절별 년별 심층 모니터 및 분석 데이타에 따라 모든 동물 개개에 대한 헌팅 쿼타가 지정되어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 캐나다 다. 주먹구구식 어설픈 감성적 자연 보호 구호들과 함께 통제 불능의 밀렵이 온통 횡행하는 한국과는 사냥이라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완전히 다를수 밖에 없다.
....

일년에 3주 동안 허락되는 사냥 시즌을 맞아 뿔이 달린 수사슴(Buck)을 사냥하기 위해 호텔에 머문 사슴 사냥꾼들이 삼일째인 마지막 날 드디어 사슴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오전에 체크 아웃 시간을 30분 정도 늦춰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우당탕 하며 의기 양양하게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에 뭘 잡긴 잡았구나 했지요. 알고보니 덩치 좋은 숫사슴 세마리를 잡았더군요. 다들 신이 났습니다. 오랜 친구인 듯 한 이 두 아저씨들은 정성스레 자신들의 사냥 무기를 정리하고 있었고 가장 젊은이였던 이 친구는 사진을 찍겠다는 날 위해 포즈까지 취해 줬지요. 영하 수십도 밑으로 떨어지는 광활한 벌판을 늠름하게 누볐던 이 멋진 사슴들 이제 머리와 가죽만 남긴 채 그 생이 마감되었습니다. 때 사냥을 좋아했던 나로서도 이러한 광경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냥꾼들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동물들 보 고속도로를 횡단하다 차에 치여 죽는 동물들이 훨씬 많답니다. 일년 내내 거대하고도 기름진 평원(the Prairie)을 누비다가 단 3주간의 사냥 시즌 인간에게 hunt down되어 버린 이 사슴들은 운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인간 세계에서도 운이 없거나 때가 다 되어 사회적 운명을 달리하거나, 아님 생물학적 운명을 달리하거나, 혹은 인생 철학적 입장에서의 유명을 달리하거나.. 수없이 많이 경우가 시각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뭐 그리 사냥되어진 숫 사슴들에 깊은 조의를 표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아름다웠던 생명들의 죽음 앞에서, 유쾌한 기분이 될 수는 없더군요.


사냥은 남들이나 즐기게 하고 난 사격이나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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