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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Jul 22. 2016

life is beautiful

@riverdale park.broadview.toronto

토론토 시절 내 이웃에 위치했던 몽크레스트 초, 중등 사립학교에서 연날리기 대회가 열렸다. 이미 많은 아이들의 면면을 알고 있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학교 바로 옆 공원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행복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제 그 수많은 민들레가 만개해 초록색 잔디위에 노란 물결을 이루는 가운데 꽃보다 아름다운 그 많은 아이들의 웃고 뛰노는 모습은 아마도 천국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여리디 여리지만 완벽한 구체의 민들레 씨앗이 날아갈까 흩어질까 두손바닥에 조심스레 얹어 놓고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던 소녀는 그 마음속에 어떤 신비한 놀라움이 일고 있었을까..

나비 연을 두팔을 활짝펴고 뛰는 아이.. 머리가 빨강색이었으면 말괄량이 빨간머리 앤을 닮았을것 같다.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province)인 PEI(Prince Edward Island) 에는 이곳이 고향인 작가에 의해 1900년 초에 쓰여진 소설 빨간머리 앤의 배경과 관련된 관광지가 있는데 난 아직 가보질 못했다.

엄마들은 엄마들 데로 아이들은 아이들데로 공원의 푸르름을 만끽하고..

아이들은 항상 뛰어 다녔다. 내 아이들들도 어렸을적 꼭 뛰어 다녔고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아이들도 오른막 내리막 어디든 뛰어 다닌다. 아이들의 뜀박질에 내 가슴이 셀레일수록 나는 천천히 걷게 된다. 그 사이엔 세월의 촘촘한 다리들이 놓여 있는거다.

녀석들 눈도 얼마나 좋은지 멀찌감치서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는 날 보고서 저리 즐겁게 손을 흔든다.

브로드뷰 애비뉴에 위치한 리버대일 파크는 토론토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 중의 하나인데, 난 이곳에서 거의 다섯번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날 발견하고서는 손을 흔들며 소리치는 아이들. 녀석들은 고학년들이라 파크의 가장자리 주변에서 지들만의 리그를 가지고 있었다. ㅎ



miss you guys and g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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