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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Toronto Aug 11. 2024

rooftop BBQ party

@ home

내가 사는 콘도(한국은 호텔식 아파트)에서 옥상 바베큐 파티가 열렸다. 20년 넘게 살아온 주민들부터 나같이 3,4 년 차 신참 주민들까지 서로 인사하며 사귀는 모임이 열린거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토론토 대 교수인 브루스도 왔고, music 프로그램 제작자 이자 작곡가인 죠이 밀러도 만나고, 인도 뭄바이 출신 바바라 할매도 만나고, 클래식 피아노 연주자인 노바 스코샤 출신 파비앙 디옹 펄섬도 만나고, 이집트 출신 오마르도 만나고, 크루즈 여행 중독자 마이클도 만나고, 만나고, 만나고.. 축제와 다름없는 만남들이었다. I Love Toronto..

우리 콘도 바로 앞에 최근에 지어진 쌍둥이 콘도 빌딩의 야외 수영장의 한 곳에는 두어 쌍의 주민들만이 나와 있었고 한 곳에는 아예 아무도 없었다. 60, 70층에 달하는 콘도의 유닛 수(가구수)에 비하면 거의 이러한 공용 시설을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반면, 나 역시 이 멋진 rooftop 가든을 가진 콘도에 3년을 넘게 살면서 고작 두 번 올라와 봤을 뿐이고, 콘도의 체육관 시설은 단 한번 둘러봤을 뿐 그곳에서 운동을 해본 적 없다. 오늘 만난 대부분의 주민들 역시 비용을 지불하면서 유명 브랜드의 gym을 이용한다. 부친이 살고 계신 한국의 아파트 gym이나 골프 인도어 연습장에 항상 입주민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택 문제가 심각한 토론토에서는 내 주변만 둘러봐도 초 고층 콘도 건물들이 속속 지어지고 있지만 분양율 저조로 개발업체들이 고통을 받고 있기도 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한다. 어느 나라나 주택정책을 운용하는 건 단순하지 않다.

내 왼쪽에 앉아 있는 마이클은 탸평양이나 대서양을 건너며 진행되는 대양 횡단 대형 크루즈(cruise) 여행을 26번 이나 했지만 그 옆에 앉아있는 그의 파트너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조이는 자그마치 43번의 크루 여행을 했다. 주로 30일 이상의 long-term travel 프로그램들이었는데, 그는 콘도 한채값은 충분하고도 남는 비용을 지불해 오고 있다고 했다. 다음번 여행은 LA에서 출발해 하와이-피지-뉴질랜드의 오클랜드와 여러도시-호주의 시드니와 여러도시-다시 피지-하와이를 거쳐 LA로 돌아오는 자그마치 43일 간의 일정이라 했다. 비용은? Canada Dollar 25,000 정도. 헐..

다들 와인을 지참하고 참석한건 아니지만 몇몇 이웃들이 가져왔길래, 나도 잠시 집으로 내려가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 한병을 가져왔다.

시간을 두고 제데로 cooked 된 닭가슴 바베큐 두덩어리와 많은 양의 청포도, 그리고 푸짐한 시저 샐러드로 저녁을 대신했다. 그리고 오늘 처음 만난 여러 이웃들과 신나게 떠들다 보니 난 무려 세병 분량의 와인을 마셨다. 기분 좋다고 너무 마셨다는..

우리 콘도 바로 옆 건물은 우버 캐나다 본사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한복판은 십여군데가 넘는 아주 오래된 파크로 조성되어 있고 100여년이 넘는 다양한 나무들로 가득하다. 내가 파크 산책을 나가면 보통 여섯, 일곱 군데의 파크를 돌며 12km 정도의 거리를 3시간 정도로 걷다 들어 온다.

중동계가 피가 흐르는 인도 뭄바이(봄베이) 출신 바바라 할매는 다자란 잘생긴 손자만 다섯이나 있는 세상 행복한 할매다. 갑자기 나보고 사진을 찍어달라 하여 여섯장이나 찍어 드렸다.ㅡㅎ

바로 윗층에 사는 노동부 공무원인 Sally 가 가져온 두병의 스페인 산 레드 와인.





I love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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