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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Toronto Sep 02. 2024

an Improvised Dialog

Hart House @ U of Toronto

켄싱턴 마켓이나 하버프런트 산책을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꼭 UT 유니버시티 컬리지를 통과해 온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 밑 벤치는 신기하게도 항상 비어있다. 벤치에 앉아 폰사진을 정리하면서 글도 쓰고, 벤치에 다리를 뻗고 앉아 잠시 졸기도 한다.

그러다 화장실이 필요하면 이곳 Hart House에 오면 된다. 그리고 들리는 곳이 햇살 가득한 공간의 Great Hall.

캠퍼스 저편에서 걸어올 때부터 강렬한 피아노 소리가 들렸었다. Chopin의 에뜌드, Waterfall이었다.

그레이트 홀을 나오니 피아노 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당연하다. 누군가 이 복도 옆에 있는 강의실 한 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이니.

마침 문이 살짝 열려 있어 서슴없이 들어가는데, 키가 엄청 큰 여대생 둘도 나와 거의 동시에 들어섰다. 난 그녀들을 위해 의자 두개를 가져다 줬다.


 He we go, we are your audience now. Are you ok with us?

Yes.. yes..

Dialogue


그래서 위 비디오에서처럼 수다가 시작되었다.

그는 정규 음악 교육이나 피아노 레슨을 전혀 받은 적이 없었는데 쇼팽의 Etude 시리즈로 혼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곳 토론토 대학에 종종들러 연습에 임한다 했다.

본인이 집에서 연습해 온 저가 키보드 음들이 $300,000에 달하는 명품 Steinway Sons 상에서 구현되는 것이 너무 신난다는 그였다. 그와 음악 애호 여대생 둘, 그리고 나와의 수다는 20분 넘게 이어졌다. 수염 때문인지 난 이 사람을 40 중반 정도로 봤는데 27살의 젊은이라 해 경악했다. ㅎ


I love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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