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scrapers @ Bay Street
지금 토론토는 캐나다 도시들중에서는 물론이고 미국의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다. 토론토는 주택 보급율 부족에 따르는 주택값 폭등등의 영향으로 주로 주거용 호텔식 아파트, 즉 콘도의 건축이 말그대로 우후죽순격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 고금리의 결과로 많은 신규 콘도들이 분양률 저조에 시달리고 있긴 하나 실수요층이 크게 존재하고 금리가 급격히 하락 중이어서 주택 시장의 재활성화는 시간 문제인듯 하다. 내 콘도 옥상 정원에서만 바라봐도, 건축이 진행중인 주거용 초고층 건물이 앞뒤 전후 좌우 십여 군데나 되며, 기존의 고층 건물 높이를 갱신하며 토론토의 스카이 라인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건축물을 헐고 고층건물이 들어설 경우 토론토에서는 재미있는 점이 있다. 필요한 경우, 기존 건물이 가졌던 특징을 살려 신규 건물 한두층의 전면을 부분적으로 과거 건물의 것들로 유지하여, 주로 고딕 양식이었거나 art deco 스타일의 옛 건물 모습을 기억할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다.
역사적 의미가 있었던 건물이었거나, 아주 오래되었던 건물이었거나, 건축 디자인 입장에서 유의미한 건축이었거나 등등 새롭게 지어진 건물을 바라볼때도 과거 건물의 역사성이나 특징등의 과거를 추억하는 여지를 남겨두자는 것이다. 위 건물은 주 입주자의 사명을 따라 Ernst & Young Tower로 불렸는데, 예전엔 토론토 증권 거래소였다. 이젠 건물은 필요 없어지고 거대한 컴퓨터 트랜잭션 시스템으로 변해버린 그 증권거래소의 아르-데코 스타일의 건물 전면부가 오늘날에도 저렇게 남아 당시를 회상하게 한다. 과거 건물이 역사적 의미가 깊을수록 더욱 도드라지고 웅장하게 그 흔적을 남긴다.
Hard time killing floor blues.
I love Toro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