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 야드, 파 72, water hazard 가 형성된 홀만 자그마치 14개, 그리고 무려 100 개의 벙커. 두번째 홀에서는 어제 방금 조성 되었다는 새로운 벙커 두개가 있었으니, 벙커수가 102개가 되는 셈이다. 또한 모든 그린은 솥뚜껑 형태거나, 심한 경사가 졌거나 아님 심한 undulation 이 있었다. Golf Digest 에서 별4개로 분류된 골프 클럽으로 북미의 수많은 골프장들 중 100위 안에 들락거린다고 한다. 적어도 온타리오 주에서 5번째 안에 드는 나름 명문 골프 클럽. challenging 한 만큼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었다.
인간들이 고안해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 모든 스포츠 게임들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골프 역시 그러한 것 같다. 상대편들이 있긴 하지만 궁극적인 상대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
캐리온 백(carry-on bag) 을 짊어 지고 전홀을 도는 골프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고 캐나다에 와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동호회등의 시합이 열리는 경우등을 제외하면 카트를 타고 빠르게 돌며 게임을 진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St. Andrew's Valley 클럽의 수많은 벙커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이처럼 젠 스타일(zen style)로 꾸며져 있었는데 다분히 거칠고 소박한, 즉 인공미가 최소화된 캐나다의 컨츄리 클럽만 대해 오다 보니 왠지 낯설고 생소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모습에선 주로 정원처럼 꾸며 놓은 한국의 골프장이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