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들

9. 허공에 있는 이에게.

by 동민

허공에 있는 이에게

먼지 섞인 함성을


텅 빈 바닥 티끌들을 샅샅이 쓸어 담아

고스란히 털어 넣는다

입술 주름 사라질 듯 힘껏 벌린 입 속으로


반쯤 녹여 삼킨다

희멀건 침의 힘으로


고운 가루 목구멍에 빼곡히 들어찰 때쯤

머금은 함성을 '악'하고 뱉어낸다


아무런 허물이 없는

허공에 있는 이에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8. 우리 모두 쓸쓸하기를.